가수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극한 상황 속 1%의 기적을 이뤄내며 '한끼줍쇼' 여름특집 3탄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산다라박·이홍기는 26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일본 신주쿠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앞서 방송된 요코하마 특집에서 밥동무도 없이 자신의 능력에만 의지해 한 끼에 도전한 이경규는 "신주쿠 특집에는 밥동무가 나올 거라 장담한다. 안 나오면 이건 학대다"라며 밥동무의 합류를 간절히 희망했다.
그래서였을까. 한류 열풍의 주역인 2NE1 출신 산다라박과 FT아일랜드 이홍기가 밥동무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능숙하게 일본어로 본인 소개를 했고, 이경규는 "이제 됐다"며 쾌재를 불렀다.
신주쿠 코리아타운을 걷던 중 이홍기는 자신을 장근석으로 오해한 일본인 팬을 만나기도. 이홍기는 "가끔 장근석 씨 아니냐고 오해를 받는다"며 "장근석 씨 인기는 예전의 욘사마라고 할 수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네 사람은 한인 부동산을 찾아가 정보를 얻기로 했다. 부동산 주인은 이들의 한 끼 성공 확률을 1%라고 단언, 한국인이 사는 집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녹화 당일은 월요일이라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 사람은 조급한 마음으로 근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홍기와 산다라박은 한국어 안내문이 붙어있는 곳들을 집중해 살피며 한 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집들을 추렸다.
이윽고 오후 6시가 됐다. 이홍기와 산다라박은 긴장감에 연신 안절부절못했고, 급기야 이홍기는 "한국이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떨린다"며 "이거 진짜 생판 리얼이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얼마 안 가 이홍기·강호동 팀이 먼저 한 끼에 성공했다. 처음엔 촬영에 부담이 있음을 밝히며 거절하던 어머니였지만, 자녀가 무언의 눈빛을 보내자 승낙한 것. 두 사람은 오리고기와 맛깔난 밑반찬들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식사 후 이홍기는 부부에게 일본 내 한류가 끼친 영향이 있는지를 물었고, 부부는 "예전에는 아줌마 팬들이 많았다면, 케이팝이 유입되면서는 젊은 층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땀범벅이 될 때까지 뛰어다니던 산다라박과 이경규 팀도 우연히 한국인들이 머무는 기숙사에 벨을 눌러 한 끼를 하게 됐다. 유학한 지 얼마 안 된 두 청년이 사는 곳으로 두 사람은 삼겹살을 넣은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고된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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