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추진하고 있는 '케이닉스(K-NICKS)' 사업이 미국 경마 무대에서 그 성과를 입증했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 프로젝트에 따라 선발한 경주마 'K WAVE(3세·수)'가 지난 17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 그랜드 레이스 코스에서 제3경주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미승리마 특별중량·1200m)'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케이닉스'는 한국마사회가 2015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개발한 '우수 경주마 선발 및 최적의 교배 프로그램' 기술을 일컫는다. 이를 활용하면 당장 알 수 없는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다. 또한 씨수말을 육성해 한국 경마를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 산업 관계자들의 큰 기대를 받는 기술이다.
특히 이번 경주에서 'K WAVE'는 결승 직전에 큰 추진 없이 2위를 5와 4분의 3마신 차(1마신=약 2.4m)로 첫 출전한 경주에서 괄목할 만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마디로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가 입증된 것이다.
'K WAVE'는 출발대에선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2마신 차로 바짝 선두를 추격하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경주가 전체적으로 빨리 전개된 가운데 'K WAVE'는 400m 지점에서 파워 넘치는 걸음을 선보이며 결국 추월에 성공하며 1분10초48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벤 콜브룩 조교사는 "전체적으로 경주에서 경주마가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준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이 마필에게 더욱 유의미한 가치를 안겨 줬다"고 말했다. 또 "마체 점검 뒤 9월 처칠다운 경마장이나 10월 초 킨랜드 경마장의 특별경주(Allowance)를 겨냥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K WAVE'와 함께 호흡을 맞춘 드숀 파커 기수는 "발주 당시 머리에 튀는 모래를 꺼려 했지만 마필 스스로가 잘 달려 줘서 쉽게 우승했다"며 "스테이크스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K WAVE'는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팀에서 '케이닉스'를 활용해 2016년 3월 플로리다 OBS 2세마 경매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구매한 3세 수말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우승을 통해 기존의 혈통·외모·보행 평가를 통해 선발하던 방식을 넘어 유전·육종이론에 기초한 과학적 선발 방법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팀에서 구매한 3세 경주마는 총 7두로 그중 4두가 미국 경주에 출전해 3두가 우승을 거뒀다. 대표말로는 2016년 현역 최고의 명마를 가리는 미국의 브리더스컵에 본선 진출한 'J.S.Choice'와 미국 3세마 최고 스피드지수인 118을 기록해 미국 경마계를 놀라게 한 'Mr.Crow'가 있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잔여 3세마의 경주 출전을 통해 '케이닉스' 선발 방법의 우수성 검증과 장래 씨수말 활용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