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자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돈 잔치'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PSG를 인수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PSG는 유럽의 큰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PSG는 지금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25)를 품었다. 이적료는 무려 2억2000만 유로(약 293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다. PSG는 세계 축구사에 이적료 2000억 시대를 열었다.
PSG의 행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AS 모나코 '신성' 킬리안 음바페(19) 영입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의 레퀴프와 영국의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는 28일(한국시간) "PSG와 모나코가 음바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적료는 1억7500만 유로(약 2337억원)로 예상된다. 역대 2위 기록이다.
PSG가 임대 이적을 시도하는 것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Financial Fair Play)' 규정 때문이다. FFP는 간단히 말해 구단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가디언은 "네이마르 영입으로 이미 큰 액수를 쓴 PSG가 FFP 위반을 피하기 위해 임대로 음바페를 영입한 뒤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완전 이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의 이런 행보는 가히 독보적이다. 과거 자금력을 과시했던 클럽들을 압도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즈(70)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2000년대 초반 시행한 '갈락티코' 정책이 대표적이다. 페레즈 회장은 지네딘 지단(45)·루이스 피구(45)·호나우두(41)·데이비드 베컴(42)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레알 마드리드로 불러들였다. 또 2009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와 카카(35) 등을 영입하며 갈락티코 2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축구 이적료는 레알 마드리드로 통했다. 2001년 유벤투스에서 지단을 영입할 때 지출한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000억원). 당시 역대 1위 기록이었다. 그리고 갈락티코 2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8600만 유로(약 1148억원)를 썼다. 이적료 1위가 새로 작성된 순간이다.
또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1)가 첼시를 인수하면서 디디에 드로그바(39)·안드리 세브첸코(41)·페르난도 토레스(33) 등 굵직한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47)가 2008년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되면서 호비뉴(33), 카를로스 테베즈(33) 등을 품기도 했다.
그들도 강렬했지만 PSG 돈 잔치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차원이 다른 자금력이다.
레알 마드리드도 음바페 영입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PSG와 싸움에서 졌다. 네이마르 영입 전쟁 역시 PSG 상대가 없었다. 과거 부자 구단들이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한 것과 달리 PSG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 음바페에게 역대 2위의 이적료 기록을 안겨 줬다. 이 역시 과거와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