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팀은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펼친다.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팀일까.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 2위로 본선에 직행한 한국과 승점이 14점으로 같았지만 골득실(한국 +6·우즈베키스탄 +5)에서 1골 차로 밀려 3위로 떨어진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강호 이미지는 가지고 있다. 1994 일본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당시 한국을 4강에서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중국을 4-2로 격파했다. 2011 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 제파로프
우즈베키스탄 축구를 논하면서 세르베르 제파로프(35·세파한)를 빼놓을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축구가 곧 제파로프라 할 수 있다. 2002년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는 A매치 124경기 출전(8월 31일 기준)으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25골을 넣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파로프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제파로프는 한국과 최종예선 명단에 포함됐다. K리그팬들도 잘 아는 선수다. 그는 FC 서울, 성남 FC 그리고 울산 현대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제파로프 외에도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많다. 제파로프와 함께 이번 한국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알렉산더 게인리히(33·오르다바시)는 2011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게인리히 역시 우즈베키스탄 전설 중 하나다. 그는 A매치 31골로 2위, 95경기 출전으로 4위다. 119경기 출전으로 A매치 2위의 기록을 품고 있는 티무르 카파제(36·로코모티프 타슈켄트)는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뛴 경험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통쾌한 발리슛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낸 이동국(中)이 양팔을 벌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DB ◇ 이동국
우즈베키스탄은 '공한증'을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14전 1승3무10패로 절대 열세다.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 승리한 뒤 13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공한증에 시달린 결정적 이유는 한국의 이동국(38·전북 현대) 때문이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 '킬러'다. 그는 2005년 3월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골을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012년 2월 친선경기에서 2골(4-2 승), 2012년 9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골(2-2 무)까지 총 4골을 성공시켰다. 우즈베키스탄전 최다골 주인공이 바로 이동국인 것이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 명단에도 포함된 이동국은 역대 5번째 골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 외에도 신태용팀에는 우즈베키스탄에 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3골을 신고하며 이동국 뒤를 따르고 있다. 손흥민(25·토트넘)과 이근호(32·강원 FC)가 각각 2골씩을 터뜨렸다. 기성용(28·스완지 시티)과 남태희(26·알 두하일)도 1골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