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과 박보영이 한류드라마 남녀연기상을 받고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특히 박보영의 경우 발목 부상을 딛고 촬영에 열을 올렸던 노력이 여실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7'(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2017)가 열렸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정은이 사회자로 나섰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7'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전 세계 TV 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55개 국가에서 총 266편이 출품됐다. 열띤 경쟁 속 수상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까칠한 왕세자를 연기하며 김유정과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줬던 박보검이 한류드라마 부문 남자 연기상을 받았다. 박보검은 "부족한 제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 한 해 동안 축복 같은 일이 많았다. 1년이 지났음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하신 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좋은 분들과 늘 함께하니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선한 영향을 주면서 같이 작품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따뜻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곤 세계 각국의 팬들의 언어로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지난해 동일한 부문의 상을 수상했던 송중기를 언급했다. 박보검은 "중기 형! 작년에 형이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 이 상을 내가 이어 받게 돼 기쁘고 항상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형수님이 될 혜교 누님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해 훈훈함을 안겼다.
올해 초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로코여신'임을 다시금 입증했던 박보영은 JTBC 드라마 시청률사(史)에 남을 만한 기록을 남겼다. 현재는 '품위있는 그녀'가 이를 넘어섰지만, 종전까지만 해도 자체 최고 시청률은 '힘쎈여자 도봉순'의 몫이었다. 9.986%(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지상파를 위협했다. 압도적 시청률과 화제성의 중심에는 그녀가 있었다.
박보영은 "정말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감사히 잘 받겠다. 작품을 할 때마다 '왜 나의 역량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번엔 유독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시청자분들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봉순'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백미경 작가님, 현장에서 방향을 제시해주신 이형민 PD님과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함께 호흡 맞춘 형식 씨, 지수 씨에게도 고맙다"라고 밝혔다. 박보검이 출연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2관왕에 올랐다. 한류드라마 부문 작품상의 최우수상 작품으로도 호명된 것. 웹툰과 현실을 오가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뽐낸 MBC 'W(더블유)'와 따뜻한 의학드라마에 달달한 로맨스를 섞은 SBS '닥터스'가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도깨비' OST를 부른 에일리가 한류드라마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동휘와 정소민의 연기와 탄탄한 전개로 호평을 받은 '빨간 선생님'이 한국 단막극의 자존심을 살렸다. 해외 작품들과 당당히 경쟁해 단편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 2017' 대상은 미국 휴먼드라마 '디스 이즈 어스'가 선정됐다. 흑인 아이를 입양하게 된 백인 부부가 세 남매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감동적인 연출과 작품성이 높게 평가돼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
▶이하 'SDA 2017' 수상자(작)
대상: 디스 이즈 어스 단편 최우수상: 리뎀션 로드 미니시리즈 최우수상: 플리즈, 러브미 장편 최우수상: 더 슬레이브 마더 코미디 최우수상: 플리백 단편 우수상: 빨간 선생님 미니시리즈 우수상: 딥 워터 장편 우수상: 브레이브 앤드 뷰티플 연출상: 우어스 에가(가타드) 작가상: 로디카 두너트(호텔 자허) 남자연기자상: 케람 부르신(하트 오브 더 시티) 여자연기자상: 알렉산드라 니키파로바(디텍티브 애나) 초청작: 모차르트 인 더 정글 S3 심사위원특별상: 위 아 원, 피오더블유 반디 유드 케 아시아스타상: 데비고, 현리, 사티야딥 미쉬라, 수꼴라왓 카나로스, 가브리엘 개비 콘셉시온 한류드라마 작품상 최우수상: 구르미 그린 달빛 작품상 우수상: 더블유, 닥터스 남자연기자상: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여자연기자상: 박보영(힘쎈여자 도봉순) 드라마 주제가상: 에일리(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