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정기고, 소유, 소진, 최민기가 21세기 보부상으로 거듭난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다. 장사꾼이 된 이들의 활약상은 어떤 모습일까.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디지털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 예능 '사서고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학준 PD, 박준형, 정기고, 소유, 소진, 뉴이스트 최민기(렌)가 참석했다.
'사서고생'은 21세기 판 新 보부상을 콘셉트로, 연예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 마련한 경비로 여행을 즐기는 신개념 자급자족 여행 버라이어티다. 6박 7일 동안 벨기에에서 고군분투한 멤버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데뷔 19년 차가 된 god의 맏형 박준형은 "내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다. 'god의 육아일기'가 우리나라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닭치고 서핑', '정글의 법칙' 등 다양한 리얼리티를 찍었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글의 법칙'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누굴 신경쓰지 않고 살아나가면 됐는데 이건 시멘트 정글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인종 차별도 오랜만에 당했다. 1997년 미국에서 당해보고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정기고는 "생각한 것보다 열악하고 힘들었다. 이런 예능이 처음이라 가기 전에 매니저분들이 '해외 가서 일주일 정도 촬영하고 오는 거다' 이래서 너무 좋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그램 이름을 몰랐다. 근데 스케줄표에 '사서고생'이라고 써 있더라. 다시 하고 싶진 않지만, 뜻깊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유는 "평상시 느껴보지 못했던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돈을 벌어야 잘 수 있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방송의 느낌보다는 정말 이걸 어떻게 해야 잘 팔릴까 걱정했다. 장사가 잘 안 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소진 역시 "왜 이렇게 PD님이 우릴 힘들게 할까 생각했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최민기는 "예능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다. 걱정과 달리 누나들, 형들이 잘 챙겨줘서 가족이 되어 돌아왔다.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서고생' 멤버들은 생고생 리얼 경험담을 전하며 남다른 단결력을 자랑했다. 박준형은 "동생들이 다 착해서 그런데 다들 PD의 거짓말에 속아 벨기에에서 분통을 터뜨렸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소유와 소진은 숙소를 구해준다는 PD의 말을 믿고 왔지만 이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 PD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거듭 사과했다.
정기고는 "첫 리얼 예능 도전이었다. 그런데 PD님의 거짓말 덕에 예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다음에 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준형은 "벨기에에 와플이 유명하지 않나. 와플 냄새만 맡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다 먹는데 우린 하나 사서 다섯 명이 나눠 먹었다"는 일화를 전해 짠내를 자아냈다.
가장 많은 판매 실력을 보여준 사람은 '소유'였다. 장사 노하우에 대해 묻자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내 얘기를 들을 준비가 된 것 같으면 다가갔다. 와서 물건을 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물건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생계를 위해 진정한 장사의 신으로 거듭났다는 멤버들은 제목 그대로 사서 고생하고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5인의 활약상은 14일 오전 10시 모바일 동영상앱 옥수수(oksusu)에서 첫 공개된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는 JTBC2를 통해 첫 방송, JTBC에서는 22일 밤 12시 20분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