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로 아내와 딸 보고 긴장 푼 김승혁 3억+pga 잭팟

2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날 3라운드까지 18언더파를 기록, 8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김승혁(31)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아내 최리(30)씨와 영상 통화를 했다. 2주 전 출산한 아내는 이번 대회에 김승혁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너머로 갓 태어난 딸과 함께 김승혁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김승혁은 “(타수) 여유가 있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긴장이 많이 됐는데 경기를 앞두고 아내와 딸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사진= '한국 남자 골프 축제의 장'이 된 제네시스 챔피언십. 본선 진출에 실패한 최경주(맨 오른쪽부터)와 양용은 선수까지 시상식에 참석해 김승혁의 우승을 축하해 주고 있는 모습. KPGA 제공]
 

김승혁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혁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더 줄이면서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공동 2위 강경남(33·남해건설), 조민규(29), 한승수(31·이상 10언더파) 등을 무려 8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승혁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19언더파가 됐고, 2위 그룹과 8타 간격을 유지했다. 그래도 그는 “초반에 기선 제압을 하지 않으면 후반에 쫓기는 입장이 될 것 같았다. 전반 9홀이 중요했고 8타가 유지되면서 후반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14번홀이 끝났을 때 타수 차는 9타로 더 벌어졌다. 김승혁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파를 적어 낸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했지만 출발할 때와 같은 8타 차로 정상을 포효했다.

김승혁의 완벽한 우승은 아이언샷이 밑거름이 됐다. 대회를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예상한 우승 스코어는 15언더파 정도로 이번 대회 코스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승혁은 어려운 핀 위치 가까이로 아이언샷을 붙이면서 18언더파를 적어 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언샷이 잘됐다”고 했다.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이번 대회 전까지 3억3177만원을 벌었던 김승혁은 이 대회 우승 상금을 보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6억원을 돌파한 건 김승혁이 처음이다. 김승혁은 상금뿐 아니라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를 비롯해 내년 시즌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까지 받았다. 여기에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 승용차를 받아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다.

그의 진짜 잭팟은 2주 전 태어난 딸이었다. 2014년 국내 상금왕에 오른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지난해는 상금 랭킹이 103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지난 3월 디자이너 출신인 아내와 결혼식을 올린 뒤 지난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주 전 기다렸던 딸마저 품에 안은 그는 시즌 2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행복감을 맛봤다.

김승혁은 “딸이 내게 선물처럼 왔고, 오늘 내가 딸에게 멋진 선물을 했다. 내일 아이 이름을 지을 예정인데 빨리 가서 딸을 안아 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오는 11월 28일 군에 입대하는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인 8언더파를 쳤지만 최종일에는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최종 합계 9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송도(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당신이 좋아할 만한뉴스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