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과 '사격의 신' 진종오(38·kt)가 전국체전 무대에서 나란히 '비공인 신기록'을 썼다.
김국영은 22일 충청북도 충주의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김국영이 세운 10초03의 기록은 지난 6월 코리아오픈에서 그가 기록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국 신기록(10초0)보다 0.4초 빠른 기록이다. 그러나 김국영의 기록은 한국 신기록으로 공인받지 못한다. 뒷바람이 공인 기록 기준 풍속(초속 2.0m)을 훌쩍 넘어선 초속 3.4m로 불었기 때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국영에겐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10초09를 기록했던 김국영의 결승 목표는 9초대 진입이었다. 뒷바람 때문에 참고 기록에 그친다 하더라도 '마의 9초대'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결승을 마친 뒤 김국영이 "이 정도 뒷바람이었다면 9초대를 찍었어야 했다"고 씁쓸해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전국체전에서 내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새로운 주법을 테스트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김국영은 "좋은 분위기를 살려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선 '사격의 신' 진종오가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쐈다. 진종오는 이날 열린 사격 남자일반부 10m 권총 결선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244.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주 종목인 50m 경기에서 초반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쳤던 진종오는 이날 첫 격발부터 10점 이상을 쏘며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 1위를 차지했다. 진종오가 전국체전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1년 대회 때부터 무려 7년 연속이다. 대회 7연패의 대업을 이룬 진종오는 전날 따낸 50m 권총 금메달을 더해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