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남자가 겨울의 남자로 돌아온다. 이병헌 사전에 조기 개봉은 있어도 개봉 지연은 없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병헌·윤여정·박정민 주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가제·최성현 감독)'은 오는 12월로 개봉일을 확정짓고 최근 마케팅 회의 등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지난 8월 말 크랭크업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개봉 예정일을 2018년으로 고지했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와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높아 내부 회의 끝에 개봉일을 올해로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을 대과거 촬영을 끝마친 장동건·류승룡 주연 '7년의 밤(추창민 감독)'이 2년 째 개봉일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것만이 내 세상'까지 12월 대전에 합류하면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어 '1987(장준환 감독)'까지 무려 두 편의 영화를 연속 개봉하는 파격 배치를 시도한다.
이에 따라 이병헌은 추석연휴 개봉한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 이어 '그것만이 내 세상'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대부분 개봉 한 달 전부터 홍보를 시작하는 만큼 12월 초 개봉 예정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11월부터 공식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복싱선수 형 조하(이병헌)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진태(박정민),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성도 다른, 난생 처음 마주친 남보다 훨씬 먼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이 몸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박정민이 피아노 연주, 게임, 라면 끓이기 만은 세상 누구보다 잘하는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 역을 맡았다. 여기에 착한 아들 진태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 인숙 역으로 윤여정이 출연해 호감도를 높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상업영화 명가 JK필름이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 JK필름은 최근 몇 년간 '국제시장(윤제균 감독)'·'히말라야(이석훈 감독)'·'공조(김성훈 감독)'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최고 흥행작이 1월 개봉한 '공조'인 것을 감안한다면 왜 무리를 해서라도 '그것만이 내 세상'을 12월 개봉 라인업에 넣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막바지 후반 작업에 한창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작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개봉 전 주 공개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