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김종호. 2013년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작전에 능하지만 세대교체 바람에 기회를 잃게 됐다. IS 포토 과연 '도루왕' 김종호(33)는 다시 달릴 수 있을까.
김종호는 25일 NC가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은 구단에서 2018시즌 연봉 계약을 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방출. 새 소속팀을 구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는 "보름 전에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 시즌이 끝난 뒤 마산에 인사차 다녀왔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징조는 있었다. 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 감독은 이호준·이종욱·손시헌·지석훈을 비롯한 30대 중반 이상 베테랑들을 미국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빈자리를 20대 젊은 선수로 채워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김종호는 "올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여기(방출)까지 올지 몰랐다.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했지만, 그때는 고참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주어진 조건에서 노력하면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기회가 없더라. 그런 부분에선 답답했다. 뭘 해보려고 해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곡절이 많은 야구인생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25순위 삼성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24경기(2011년 2경기·2012년 22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 때 NC 유니폼을 입었다. 박한이·이영욱·정형식·최형우 등에 밀려 삼성에선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NC에선 달랐다. 첫해였던 2013년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규정타석을 채웠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무려 50도루를 성공시켜 '도루왕'에 올랐다. 2015년에는 개인 최다인 홈런 4개를 때려냈다.
2013년 도루왕을 차지해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랐던 김종호의 모습. IS 포토 거침이 없었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출전기회가 급속도로 줄었다. 올 시즌에는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2군에서 타율 0.344(157타수 54안타)를 기록했지만 1군에서 콜은 없었고, 결국 방출 통보까지 받았다. 그는 “아직 다리가 죽었다는 소리가 와 닿지 않는다. 은퇴하기엔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2군에 있을 때 타격이나 주루보다 수비에 대한 노력을 많이 했다. 수비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제 두 번째 이적을 준비한다. 그는 "처음 NC에 왔을 때는 고마웠다. 출전 기회가 보장됐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부담이 있다"며 "FA로 나와 있는 외야수들이 어떤 팀에 가느냐에 따라서 내 발자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초조해했다.
하지만 자신감도 넘친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김종호는 "많이 쉬어서 날아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