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다시 한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류 붐이 일어나면서 K팝 가수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팬덤이 두터운 톱가수의 단독 콘서트를 제외하고 2012년 한일관계 악화 이후 눈에 띄게 일본 내 K팝 공연과 한류 관련 행사가 줄었다. 혐한 시위 등이 이어지면서 잠잠해졌던 신오쿠보 한류상점가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가요 관계자는 "일본에서 공연·팬사인회 등 각종 한류 행사 제의가 많이 늘었다. 그동안 동방신기, 샤이니, 빅뱅 등 톱 가수들을 제외하곤 일본 활동이 활발하진 않았다.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나 북미, 남미로 무게 중심을 많이 옮겨 해외 활동을 이어갔는데 최근 부쩍 일본 내 한류 붐이 심상치 않다.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 3차 한류'라고 표현한다. 해외 공연 관계자는 "1차 한류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시작이었다. 2차 한류는 K팝 아이돌 가수들에 의해 생겼다. 최근 다시 부는 한류는 특정 이슈나 계기가 아닌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자생적 3차 한류"라면서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K팝과 화장품·음식·패션 등 한류 관련 상품 및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다시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고 일본 현지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신오쿠보를 비롯해 일본 시내 가게에 다시 한국 최신 가요가 들리고 닭갈비 등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일본 내에서 새롭게 떠오른 한류 아이콘이다. 일본에서 6개 도시 8회 공연의 쇼케이스 투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2월 7일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 '캔디 팝(Candy Pop)'을 발매한다.
CJ E&M은 2018년 KCON의 첫 개최지로 일본을 확정했다. KCON은 K팝 콘서트에 드라마, 영화 같은 한국의 최신 콘텐트를 접목시켜 해외 팬들에게 한류를 전파하는 공연이다. 2018 KCON의 첫 개최지로 일본을 택했다는 건 3차 한류 붐이 일고 있음을 방증한다. 관계자는 "KCON이 K라이프스타일이 일본 주류문화로 정착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3차 한류와 한일 문화 콘텐트 교류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