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차준환이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진출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과 구성점수(PCS) 39.64점을 더해 83.43점을 받아 전체 30명 중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확보했다.
차준환이 이날 받은 점수는 지난 9일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세운 자신의 시즌 최고점(77.70점)을 넘는 점수다. 또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3그룹 2번째로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집시댄스'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까지 실수 없이 마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럿츠까지 깔끔하게 뛰었다.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징 풋 싯스핀까지 레벨4로 처리하며 클린에 성공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지만 차준환에게서는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프로그램 무대에서 안정적인 클린 연기를 선보였던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날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담담하게 연기를 펼쳤다. 한국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시원시원하게 스텝을 밟았고 점프 때도 망설임 없이 뛰는 모습을 보여 다가올 4년 뒤 베이징을 더욱 기대하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