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돈꽃'으로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뮤지컬 무대를 주름잡던 배우 장승조(36)는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지 4년 만에 인생작을 만났다. '돈꽃'에서 청아그룹 창업자인 이순재(장국환)의 장손 장부천 역을 소화했다. 철부지 재벌 3세였지만 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처절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짠내를 불러낸 주인공이었다. 이 역할을 통해 장승조는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돈꽃'의 성공에 이어 2세 소식도 전했다. 2018년 일과 가정에 모두 '꽃길'이 펼쳐지고 있는 것.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그는 드라마가 종영했으니 아내 린아를 위한 외조에 좀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사랑꾼의 면모가 묻어났다.
-제주로 포상 휴가를 다녀왔다.
"눈이 정말 많이 왔다. 무릎까지 왔는데 너무 재밌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버스를 타며 포상휴가를 즐기고 왔다."
-연기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
"장부천이란 인물의 감정이 복합적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 한 신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었다. 이걸 표현하려고 할 때 어떻게 보일까도 걱정이었다. 고민하면서 연기했는데 좋은 반응을 보내줘 감사하다. 스태프들도 곁에서 격려해주니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장혁(필주)와의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었다.
"장혁 형이 많이 받아주고 도와줘서 그렇게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형이랑 디테일하게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형의 순간 집중력이 장난 아니다. 그래서 쫄깃한 긴장감이 흘러나왔다. 연기하면서도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
-엄마 역할이었던 이미숙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보면서도 '정말 배우구나!' 싶다. 처음에 신을 찍는데 정말 선배님의 연기를 넋 놓고 보게 되더라. 너무 아름답기도 하고 연기도 완성도를 높이려고 끝까지 열심히 하셨다. 마지막 신이 병원신이었다. 반쯤 정신을 내려놓은 신이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기를 놓지 않는 모습에 감탄했다." -연출했던 김희원 PD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배우들 역시 편집과 음악이 들어간 완성본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찍을 때 몰랐던 카메라 앵글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신기하게 바라보고 한다. 김희원 PD님의 엔딩은 정말 최고였다. 깜짝깜짝 놀랐다. 소름이 돋았다. 연기할 때 굉장히 섬세하게 코멘트를 해주고 생각하는 라인 안에서 벗어나거나 부족하거나 도드라지지 않게 잘 섞어서 신을 만들어가게 도와주셨다. 멋있었다."
-가족들의 반응은.
"일단 부모님이 너무 좋아한다. 처가댁에서도 좋아한다. 친척분들도 일일이 모니터해주고 연락해주더라. 그게 가장 행복했다. 지금까지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으니 대견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스러워한다. 아내는 격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모니터도 꼬박꼬박해준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