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35)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무용수’로 나섰다. 지난 25일 열렸던 폐회식은 개막식만큼이나 베일에 싸여 있어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개막식에 등장했던 인면조가 재등장하는가 하면, 소리꾼 장사익이 ‘애국가’를 제창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이하늬는 폐회식 첫 번째 공연인 ‘조화의 빛’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선 시대 궁중무용 ‘춘앵무’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이하늬가 선보인 춘앵무에 대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국악 전공자인 이하늬가 춘앵무를 춘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과연 나라를 대표할 한국무용수인지에 대해 의심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하늬가 가야금을 전공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기 전공 분야도 아닌데 공정한 건지 모르겠다”, "국악하는 사람으로서 한국무용 전공자 자리를 빼앗는건 예의가 아니다" 며 발탁 배경에 대해 의아해 했다.
또 “아름다웟지만 한국 전통무용은1, 2년 해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들었다”라며 의문을 표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연예인 특혜라고 생각이 든다”며 특혜설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 무대”라며 “단아한 모습에 뭉클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했고, 1168명과 가야금을 연주해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가야금뿐만 아니라 한국무용과 판소리에도 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평창 폐회식에 이하늬가 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하늬는 이 무대를 위해 약 3개월가량의 연습 시간을 가졌으며,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 올림픽 폐막식은 송승환이 총감독을 맡았다. 이하늬는 2008년경 송 감독이 예술 총감독으로 있는 PMC 프로덕션과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프로덕션이 제작한 뮤지컬 ‘폴라로이드’ ‘금발이 너무해’에도 출연했다. 당시 이하늬는 자신의 소속사에 대해 “매일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타 제작사 PMC 라는회사를 택했다. 진짜 배우가 되고 싶었고 아트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하늬가 국악인의 길을 걷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문재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및병창 보유자로 이하늬와 언니 이슬기씨 모두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