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방송사고 논란에 팬심이 요동치고 있다. 워너원에 실망한 팬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고, '부메랑' 컴백도 위기에 놓였다. 워너블의 황금기를 약속한 워너원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워너원은 19일 오후 2시 예정된 엠넷닷컴 '스타 라이브'를 앞두고 사담을 나누다 그대로 방송이 송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라이브에서 일부 멤버들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잠을 왜 잘 수 없는가", "여기는 잠을 잘 수 없는가" 등과 같은 불만을 제기했다. 사생을 폭로하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고 전화하라는 등,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앞두고 나눈 장난스러운 대화들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방송여부 조차 파악하지 못한 엠넷닷컴에 대한 비난 여론과 더불어, 워너원도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이 나눈 모든 대화는 받아쓰기로 재확산되며 논란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듣는대로 받아적은 탓에 "워너원이 뱉은 말이다, 아니다" 팬들 사이 갑론을박까지 벌어지며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 소속사도 사태에 사과하며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는 말까지 확대 및 재생산되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 추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워너원은 방송사고 이후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나 실망한 팬들을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부터 지금까지 이들을 데뷔시키고 응원한 1년 여의 시간에 팬들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있다. 11명의 개인 팬덤이 하나가 된 워너블인 만큼, 팬덤 내 불화도 가속화 되고 있다. '부메랑'도 예전만 못한 성적이다. 이전 컴백이라면 수 시간째 1위 돌풍을 일으켰을 워너원이지만, 발매 24시간도 안 된 오후 3시 기준 4위로 밀려났다.
기대 이하의 순위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성적은 아니다. 앨범 판매량은 하루 반 만에 한터차트 기준 17만장을 돌파했고, 음원 성적도 보통의 보이그룹에 비하면 높다. 컴백 전 기자간담회에서 "워너원에 황금기를 만들어준 워너블의 황금기를 바란다"며 이번 활동을 다짐한 만큼 '부메랑'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 순간에 잃은 팬심은 '부메랑'을 타고 돌아올 수 있을지, 워너원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