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다관왕 안성기부터 스무 살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쥔 최연소 수상자 심은경, 무려 4차례나 대상을 받고 만들어 낸 김은숙 작가까지 대중문화의 역사가 수상의 기록으로 빠짐없이 남아 있다. 톱스타가 밟아 온 족적 또한 백상을 통해 한눈에 보인다. 19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예능인 신동엽은 2010년대에 다시 한 번 트로피를 안으며 전성기를 찾았다. 53년간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남겨 놓은 백상예술대상의 빛나는 기록을 되짚어 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와 JTBC2, JTBC4에서 생방송된다.
배우 안성기는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만다라'로 1982년 제18회, '안개마을'로 제19회, '적도의 꽃'으로 제20회, '깊고 푸른 밤'으로 제21회, '성공시대'로 제25회,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제27회, '투캅스'로 제30회, '부러진 화살'로 제48회까지 8번이나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1982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3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셈이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는 괜한 것이 아니었다. 안성기 다음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다관왕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박중훈과 하정우다. 박중훈은 1990년 제26회 '우묵배미의 사랑' 제34회 '할렐루야' 제36회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하정우는 2010년 제46회 '국가대표' 제47회 '황해' 제49회 '베를린'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안성기가 그렇듯, 박중훈과 하정우 모두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이들이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상대적으로 많은 배우들이 골고루 나눠 가졌다. 안성기처럼 압도적인 다관왕은 없지만, 윤정희와 전도연이 각각 3번씩 수상하며 여자 다관왕에 올랐다. 전도연은 1999년 제35회 '약속' 제27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52회 '무뢰한'으로 기록을 세웠다. 특히 1999년에 처음 수상한 뒤 17년 뒤에도 정상의 자리에 올라 전도연의 꾸준한 활약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