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다관왕 안성기부터 스무 살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쥔 최연소 수상자 심은경, 무려 4차례나 대상을 받고 만들어 낸 김은숙 작가까지 대중문화의 역사가 수상의 기록으로 빠짐없이 남아 있다. 톱스타가 밟아 온 족적 또한 백상을 통해 한눈에 보인다. 19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예능인 신동엽은 2010년대에 다시 한 번 트로피를 안으며 전성기를 찾았다. 53년간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남겨 놓은 백상예술대상의 빛나는 기록을 되짚어 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와 JTBC2, JTBC4에서 생방송된다.
20세, 다른 이들은 이제 막 사회에 나오기 시작할 나이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배우가 있다. 영화 '수상한 그녀'로 2014년 제50회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심은경이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로 856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아역 배우 생활을 거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명실상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에게 주어진 트로피는 스무 살 여배우가 거둔 성과와 앞으로 보여 줄 가능성 두 가지 모두를 증명한 상이었다.
아역 배우 지대한은 2013년 제49회 '마이 리틀 히어로'로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세. 백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였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고, 가장 짧게 수상 소감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신의 얼굴만 한 트로피를 받은 지대한은 울먹거리며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러곤 우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지대한에게 짧은 수상 소감 대신 긴 박수가 이어졌다. 제49회 백상의 감동적 순간 중 하나였다.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도 있다. 정우는 2014년 제50회 백상에서 '응답하라 1994'로 TV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정우의 나이는 만 33세.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고 드디어 스타가 된 정우에게 이보다 더 감격적인 선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