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량은 23일 방송될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 스페셜 비행소녀로 출격한다. 이날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박기량은 "쉬는 날이 1년에 1~2일 정도 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이후 공개된 '그라운드 여신' 박기량의 일상은 짠내가 묻어난다. 서울과 부산, 화성을 누비며 야구와 배구 경기 치어리딩을 하고, 집 대신 차와 숙소, 연습실에서 잠을 청한다. 화려해 보이는 치어리더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은 극한 직업 중 하나인 것.
박기량은 "6개월 전에 바꾼 차는 벌써 5만km를 탔고, 2년 정도 탔던 차는 20만km가 훌쩍 넘었다"면서 "진짜 일주일에 3500km 찍은 적도 있다. 한 번은 가는데 실장님 코에서 갑자기 검은 피가 나왔다. 우린 차에서 자기라도 하는데, 실장님이 운전하느라 많이 힘들다"고 밝힌다.
이어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 여러 종목의 스포츠 치어리딩을 겸하고 있다보니 온 지역을 다 가본 것 같다. 부산 집에서 자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다. 대부분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편이다. 이제는 차에서 자는 잠도 편해졌다. 지방에 경기가 있을 땐 혼자 모텔에서 머문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이젠 혼자 모텔에서 자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전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양세찬과 김완선은 "계속 차에서 산다" "일주일에 이동거리가 어마어마하다" "보고 있는데도 너무 힘들다" "다 짠하다" "무서울 법도 한데 씩씩하다" "너무 익숙해 보여서 더 안쓰럽다" "나 어릴 때를 보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박기량은 "제일 좋아진 점이라면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정말 좋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최대한 많이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치어리더 환경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힘든 점이 많다. 이제 힘든 경험들은 대부분 다 겪어봐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해주고 싶다. 만약 은퇴를 하게 된다면, 치어리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기 때문에 노력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인다.
1991년생으로 그간 출연한 비행소녀들 가운데 최연소 멤버이자 첫 90년대생 비행소녀로 등장하는 박기량. 12년 차 톱 치어리더의 일상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오후 11시 '비행소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