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마더' 송윤아, 김소연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끌어간 몰입도 높은 극 전개,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까지 삼박자를 균형 있게 갖추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12일 첫 방송된 SBS 주말극 '시크릿 마더' 4회는 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전국 7.8%, 수도권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크릿 마더'는 도입부터 강렬했다. 초반부,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벌어진 뜻밖의 살인사건을 보여줬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의문의 입시 보모 김소연(김은영, 리사김)이었다. 김소연의 죽음으로 그녀를 고용한 전업맘 송윤아(김윤진)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고,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서영희(강혜경), 김재화(명화숙), 오연아(송지애)가 나란히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송윤아의 진술에 따라 시간은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1년 차 전업맘인 그는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에 맞춰 아들 김예준(민준)을 케어했지만, 넘치는 의욕에 비해 요령이 부족했고, 결국 번아웃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 '힘들다'는 내색도 못하는 송윤아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남편 김태우(한재열)는 입시 보모를 들일 것을 제안했고, 이는 김태우의 동생 염지윤(주희)의 도움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사이 보육원에서 자매처럼 자란 현주 언니의 행방을 찾고자 귀국한 김소연은 언니 실종과 관계된 송윤아의 과거를 추적하는 한편, 리사 김이라는 입시 보모로 신분을 위장, 송윤아에게 계획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입시 보모 컨설팅 회사 대표를 매수한 김소연은 그들 주변을 서서히 맴돌았고, 애초 예정된 인터뷰가 있던 그날 아들 민준을 공략했다. 그녀는 문제의 토끼 인형 때문에 실의에 빠진 민준을 포섭했고, 유괴범 가까운 오해를 받긴 했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윤진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됐다.
1년 전만 해도 능력 있는 정신과 의사였던 송윤아는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휘말렸다. 그 일이 있던 날 밤 딸 민지를 잃은 아픔이 있었다. 민준이 지닌 문제의 토끼 인형은 동생 민지가 유일하게 남긴 물건이었던 것.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 송윤아는 제 영역으로 들어온 입시 보모 김소연을 끊임없이 경계했지만, 능률적인 학습 계획과 불량식품 같은 약간의 편법으로 민준과의 거리를 삽시간에 좁혀갔다.
서로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던 두 여자의 관계는 1년 전 그날 밤 민지 사고를 목격한 제보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송윤아는 목격자를 자처한 낯선 이의 전화에 곧장 약속 장소로 향했고, 이를 수상쩍게 여긴 김소연은 그 뒤를 밟았다. 그렇게 예정된 만남의 장소에선 진실을 알고 싶은 송윤아와 돈을 요구하는 남자의 실랑이가 펼쳐졌고, 위험에 빠진 찰나 현장을 습격한 김소연의 등장으로 사고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송윤아는 딸의 죽음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로 "내가 죽였어"라는 말을 되뇌었다. 이를 목격한 김소연은 사라진 현주 언니와 송윤아 사이에 모종의 사건이 있었음을 확신, 두 여인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틔우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시크릿 마더' 1~4회에는 수상한 두 여자의 비극적 만남뿐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비밀을 안게 된 타운하우스 엄마들의 사연까지 인상적으로 담겼다. 바람피운 남편과 멀리하던 중 딸의 수영 강사와 불이 붙은 서영희, 위장 이혼으로 대치동에 입성한 김재화, 텐프로 출신에 입시 보모 김소연과도 과거 인연이 있는 오윤아까지, 세 여자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에서 보다 명확한 윤곽을 그리며 극의 재미와 긴장을 더할 전망이다.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할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인 '시크릿 마더'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