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거침 없고 당당했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황보(38·황보혜정)가 '걸크러시' 특집에 맞게 강렬한 포스를 뿜어냈다. 강호동과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맞섰다. 황보라서 가능한 멘트였다.
황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센 언니'. "운동을 했고 샤크라 때 이미지도 강렬했으니 센 사람으로 보여지겠지만 구설 한 번 논란 한 번 없었다. 친구들과 만나도 와인 한 잔에 다트 하면서 노는 게 전부다." 황보는 직설적이다. 때로는 표현이 과격할 수도 있지만 둘러대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는 성격이 매력적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카페 운영하고 있고 열심히 놀고 있다. 운동을 좋아한다. 그만하라고 해서 4년간 쉬었는데 정신차리고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몸매는 그대로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와서 그런지 와르르 무너지진 않더라. 추천하고 싶은 건 어릴 때 운동을 해둬야 나중에 편하다. 한 번 잡아놓은 몸이 꽤 오래 가니 꼭 어릴 때 운동을 해두는 걸 추천한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이다. "아직까지 크게 불편한 건 없다. 나에게 연락해야할 루트가 없어서 그런지 연락이 많이 오진 않는다. 포털사이트에 연락처를 남길 수 없잖나. 예전 매니저한테 연락이 많이 간다고 하더라."
-이제부터 활동을 왕성하게 할 건가. "사실 지금도 홍콩을 오가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연예인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인기는 떨어졌으나 인지도가 어딜 가지 않았다. 내가 다시 해야될 건 사람들 앞에 나서는거라고 생각했다. 지지해주는 사람도 많아서 고마웠다."
-연예계 생활에 많이 지쳐 그런 생각을 한 건가. "중간에 소속사와 좋지 않은 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식당도 하고 카페도 하고 있다. 장사하는 게 힘든게 아니다. 직원들을 대하는게 힘들다. 화내기 전에 입장 바꿔 생각해보고 '나는 안 그럴 것이다'하면서 화를 낸다."
-'슈가맨' 제안도 있었을텐데. "첫 시즌부터 제작진에게 전화 받았다. 정중하게 사양했다. 멤버들도 결혼했고 어떻게 하겠나 힘들텐데. 멤버들 핑계대고 싶지 않고 그냥 하고 싶지 않다. 슈가맨을 보는 시청자 입장으로는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살짝 흔들렸다."
-그럼에도 출연하지 않은 이유는. "젊었을 때 만큼 안무를 잘 할 자신이 없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 해야되는데 그게 힘들지 않겠나. 몸이 리듬을 기억한다고 하지만 그때에 비해 몸이 너무 굳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팬들은 기다리지 않겠나. "샤크라에 대한 궁금증이지 엄청 기다리진 않을 거 같다.(웃음)" -음반 계획도 있나. "한 번쯤은 내고 싶다. 누구와 작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가사를 몇 번 써봤지만 작곡은 못 하겠더라. 직접 하는 건 무리다. 전문가들이 있는데 내가 하기엔 좀 그래서 좋은 사람과 작업하고 싶다."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있나. "사실 발라드를 좋아한다. 시작이 댄스그룹이라 그랬지만 지금도 발라드를 즐겨듣고 좋아한다.."
-연기는 안 하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 못 하겠지만 연기도 했다. 아이돌 때는 쉽게 할 수 있었다. 실력과 무관하게 기회가 있었다. 베스트극장 주인공도 해봤다. 그런데 그때 너무 힘들었다. 감사하게 주어진 기회임에도 쉬지 못 하는 것에 힘들어 해 주인공이라는 자리도 중요하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철없던 행동이다. 그리고 그때는 가수가 연기한다는게 보편화 되지 않아 욕을 많이 먹었다. 한 스태프에게 '너가 뭔데 연기를 해'라는 말까지 들었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연예인이 되기 전 입학했다. 영화에 관심이 많고 보는 것도 좋아한다. 주변에도 영화 일 하는 사람이 있다. 대학교 동기 중에 알만한 사람이 정우와 홍수현이다."
-평상시에는 주로 뭐하나. "여행 다니고 친구들과 와인 마시는 거 좋아한다. 요즘은 다트에 꽂혔다. 영화는 별점이 낮더라도 무조건 보고 두 번 이상 보려고 한다. 그래야 처음에 지나갔던 내용을 다시 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얘기 나누는 것도 좋아한다.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샤크라의 불화설은 늘 따라다녔다. "생각해봤는데 우린 그때도 지금도 사이가 좋았다. 려원이와는 피부관리숍이 같고 막내 은이랑은 자주 만난다. 이니와 보나는 연락이 되질 않는데 그렇다고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아니다. 내가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버릇을 고쳐야 하는건 안다."
-워너원 이대휘가 팬이라고 했다. "같은 숍을 다닌다. 내가 활동을 안 해서 숍을 안 간 지 좀 됐는데 내 메이크업 선생님이 워너원을 하더라. 워너원 멤버들이 샤크라를 좋아한다는 얘길 몇 번 했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메이크업을 받을 때 워너원이 들어와 인사했다. 멀리서 인사 나눈게 전부다. 2001년생인 이대휘가 날 좋아해줘 너무 고맙다."
-황보 개인적으론 특별한 구설이 없었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운동도 했고 그룹 이미지도 세서 그랬지 한 번도 구설에 오른 적은 없다. 잘 피해간게 아니라 정말 없었다." -지금은 연애하고 있나. "없기도 없지만 있어도 없다고 하라더라. 제일 큰 스트레스가 결혼식 다녀온 사람들이 '너는 언제 할래'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지금 너무 좋은데 주변에서 더 조급해 하니깐 힘들다."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닐텐데. "할 것이다. 나 닮은 딸도 낳고 싶다. 남들 눈 때문에 조급하게 하기 싫을 뿐이다. 마음 가는 사람 있으면 하는게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