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개봉을 앞둔 김희애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에서 이 시나리오는 정말 소중했다. 여배우들이 선택할 작품이 많지 않다.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감사히 받았다. 할머니들을 돕고 싶고 그런 생각조차 못 했다. 하고 나니까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왠지 반성도 되면서 연기자로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하는 것이고. 그걸 가지고 '주세요!' 이러고 싶지도 않다. 영원한 것이 있나. 자꾸 돌고 도는 거다.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이야기하기도.
김희애는 "관심 없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도 우리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그렇게 하면 20년에 한 편씩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희애는 "너무 할 것 없으니 숏커트하고 남자 역할을 여성으로 바꿔서 할 수 있다. 신스틸러 분들이 짧게 오셔서 강하게 하고 가시면 부럽기도 하더라. 그런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등이 출연하며,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