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8-5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37승37패로 지난 달 30일 이후 3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동시에 두산전 6승 4패를 기록하면서 상대를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트렸다. 두산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넥센은 2회 두산 선발 장원준을 무너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고종욱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성과 마이클 초이스가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혜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이어진 무사 1·2루서는 김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다시 만루기 됐다.
1사 후엔 노련한 베테랑 타자 이택근이 장원준과 7구 승부에서 다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다음 타자 김하성은 우중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고, 이어진 1사 1·3루서는 박병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마저 불러 들였다.
하지만 6점 리드를 먼저 잡고도 위기가 찾아왔다. 4회 3점을 한꺼번에 내준 데 이어 5회엔 박세혁에게 시즌 1호 2점 홈런을 맞아 6-5로 턱밑까지 쫓겼다. 이때 해결사 박병호가 나섰다.
박병호는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2사 1루서 두산 불펜 이영하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17일 고척 삼성전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그린 시즌 13호포였다. 동시에 넥센은 자칫 역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벗어나 리드를 3점 차로 벌렸다. 한층 여유 있게 남은 이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결국 불펜 이보근과 소방수 김상수의 호투 속에 넥센은 3점 차로 이겨 연승을 이어갔다. 4위 SK와 게임차도 2.5경기로 좁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초반 득점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점이 좋았다"며 "4번 박병호의 결정적 한방으로 승리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앞 타자 김하성이 출루를 많이 해서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래서 중심타선으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요한 순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심타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개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필요한 상황에 점수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