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1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5'에 원조가수로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바다는 "한국 최초의 요정 디바 바다입니다"라며 등장부터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스튜디오를 뒤집었다. MC 전현무의 만류에도 바다는 "'히든싱어5'가 제 최애 프로그램이다. 너무 좋아서 흥분했다"며 판정단들을 향해 "여러분, 바다가 왔다. 여름 특집이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원조가수 등장 5분 만에 눈가가 퀭해진 전현무는 "토크에 기승전결이 없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졌고,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에 바다는 방송 내내 위기를 맞았다. 1·2라운드 모두 바다는 턱걸이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특히 1라운드에서는 탈락한 모창능력자와 단 2표 차를 기록하며 방송 최초로 원조가수가 1라운드에서 탈락할 뻔했다.
이에 바다는 "저랑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이게 인생인 것 같다. 사실 언제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긴장이 되다 보니까 평소처럼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제게는 여름 특집이 아니라, 납량 특집이 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춤하던 것도 잠시 바다는 3라운드 미션곡인 'Mad'에서 그야말로 모두를 미치게 만들었다.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모두가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흥에 겨운 판정단들은 기립해 바다를 반겼다. 바다는 "원래 'Mad'는 작곡가들 사이에서 곡의 주인을 못 만난 난파선 같은 곡이었다. 여러분의 열정과 사랑과 일을 응원하려고 직접 가사를 썼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바다는 이어진 최종 라운드에서 3위로 탈락했다. 그렇지만 아쉬움보단 기쁨이 더 컸다. 바다는 "여기까지도 잘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다. '바다 노래는 바다는 잘 부르지만, 따라 부르기에는 쉬운 노래는 아니야'라고들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오늘 그런 고민을 씻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제게 '네 목소리는 세상 유일하다. 아빠가 장담한다.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용기를 주셨는데 아빠가 틀린 것 같다"며 "근데 그런 행복한 착각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떨어져서 기분이 좋으면 안 되는데, 그냥 지금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를 이기고 우승한 '선착순 바다' 최소현 씨는 바다가 '히든싱어'에 나오기만을 무려 3년이나 기다렸다고 해 바다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지금은 CD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 활동 때는 레코드점에 가지 않는 이상 사지도, 듣지도 못했다. S.E.S 앨범 발매일이 공개되면, 그날 집 앞 새벽에 레코드점이 열기도 전에 가서 서 있다가 언제나 선착순 1번으로 앨범을 구매하곤 했다"며 "'히든싱어4'에 바다 언니가 나온다고 해 신청했는데, 이후로 3년이 지났지 않나. 언니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연습해 최종 멤버가 됐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에 바다는 팬을 따뜻이 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