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BTS 특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며 아미(팬클럽)를 끌어모아 각 도시마다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음반 및 콘서트 티켓 판매는 물론이고 이들이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기업 브랜드까지 'BTS 특수'에 신이 났다.
지난달 24일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각종 음원·음반 차트를 휩쓸었다. 가온차트 기준으로 일주일간 193만 장 이상이 팔려 나갔고 일본에선 18만9000장(오리콘 기준), 미국에선 13만1000장(빌보드 기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당 가격을 2만원씩으로 계산하면 매출이 386억원에 육박한다. 빌보드는 "4버전으로 출시돼 충성도 높은 아미들의 구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9만 석 규모의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된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미국 LA·오클랜드까지 7회 차 만에 티켓 매출만 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LA 스테이플스센터 1만8000석 4회 차와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 2만 석을 평균 티켓가 15만원으로 계산하면 138억원의 매출액을 추산할 수 있다. 단순한 티켓 매출뿐 아니라 응원봉 아미밤을 비롯한 콘서트 굿즈도 불티나게 팔렸다.
LA 공연은 현지를 들썩이게 했다. 각종 텐트와 돗자리가 즐비한 거리를 현지 매체들은 '아미 캠핑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티켓이 없어도 굿즈를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 앞에 줄을 선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일부 팬들은 '아이돌' 댄스를 따라 부르고 춤추는 등 콘서트 전부터 열광했다. 멤버 슈가는 호텔 방에서 해당 뉴스를 접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니 주변 상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물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러 들어오는 손님 행렬에 계속 바빴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LG전자와 합작한 'BTS 스튜디오'는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멤버들이 직접 그린 이모티콘, 직접 녹음한 모닝콜에 가상현실로 함께 찍은 셀카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LG 측은 BTS 투어 기간 동안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LA에서 보내 준 엄청난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멋진 시간이 됐길 바란다. 오클랜드 팬들과 만남 또한 기대된다. 다음 목적지에서 계속 만나자"며 활발한 홍보 활동을 이어 갔다. 오는 20일 방탄소년단 한정 콘텐트가 담긴 실속형 스마트폰 'LG Q7 BTS 에디션'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후 독일,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 10여 개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투어를 하며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선 셈이다.
4년째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푸마도 이들의 성장과 함께 'BTS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멤버들의 일상 V앱이나 SNS 사진, 영상 등에 해당 제품을 착용한 모습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 자연스럽게 글로벌 홍보 효과에 탄력을 받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00억원과 830억원으로 예상된다. 음원은 유튜브 내 미국 조회 수가 1위임을 감안할 때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클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최소 1300억원, 9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