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수교(31)가 tvN '백일의 낭군님'과 드라맥스, MBN '마성의 기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작품 모두 좋은 성적을 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수교는 두 작품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백일의 낭군님'에선 기억을 잃은 도경수(세자 율)과 남지현(홍심)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마칠 역으로, '마성의 기쁨'에선 악덕 기획사 대표 김범수 역으로 흑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악역 본능을 발휘했지만, 끝내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올해로 데뷔 6년 차다. "잘 지나간 것 같다. 지금도 내 나름의 속도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다. 영화 '친구'를 보고 '남자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였다. 유오성 선배님이 소화한 준석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건 20, 21살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려운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하든 뭐하든 내 배는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을 해야 재밌게 지낼 수 있는지 고민했는데 그때 생각난 게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영화 '친구'를 보고 배우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 '친구2'로 데뷔했다.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 고향이 울산인데 '친구2'의 배경이 울산이었다. 배역의 나이와 실제 나이도 같았고 중, 고등학교 때 내가 놀던 곳을 배경으로 해서 신기했다. 진짜 운명적인 작품이었다."
-연기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헤아리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 모든 박자가 맞춰진 상태에서 OK가 나면 기쁘다. 모든 것이 완벽했을 때 너무 짜릿하다."
-실제로 어떤 성격인가.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개구진 것 같다. 진지한 주제가 나오면 빨리 진지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그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이를 알고 좀 놀랐다. "많은 사람에게 듣는 얘기다.(웃음) 무덤덤하다. 이제 내 나이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3, 4년 정도 남은 것 같다. 현재 노안은 내게 플러스 요인이다. 덕분에 좋은 시기, 좋은 배역을 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좀 빨리한 이유가 있나. "지금의 아내를 8년 반 동안 만났다. 연애를 길게 하기도 했고 연애하기 이전에도 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여자와 결혼을 결심한 건 내겐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사귈 때도 결혼에 대한 마음을 가졌다. 둘 모두에게 첫사랑이다. 내가 1년 반 동안 짝사랑했다.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어떤 남편인가. "가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출근하면 집안일을 한다. 분리수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린다. 내 담당이다. 설거지는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취미생활이 있나.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헬스장을 어쩔 수 없이 가긴 가는데 답답해서 좋아하진 않는다. 동네 근처를 산책하거나 작전 짜는 걸 좋아한다. 두서없는 필기를 즐긴다. 그중에서 달력 그리는 걸 제일 좋아한다. 달력은 항상 그린다. 아내가 도대체 똑같은 걸 왜 자꾸 그리느냐고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논다."
-즐겨보는 예능이 있나.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1박 2일'을 진짜 좋아한다. 훗날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는 나도 재밌고 지켜보는 분들도 웃게 해줄 수 있는 웃음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롤모델은. "성동일 선배님이다.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는데 너무 좋아한다. 나도 그런 모습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 닮고 싶다. 유오성 선배님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 이준석이라는 캐릭터로 남아 있다. 유오성 선배님과는 내 영화 데뷔작과 드라마 데뷔작 모두 함께했다. 진짜 영광이었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 오디션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오디션 노하우는 없나. "그런 것들은 '친구2' 때 다 썼다. 오디션에 정말 많이 떨어져서 노하우가 있는 분들한테 그 비법을 배우고 싶다. 오디션에 대한 자신감은 잘 없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