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수교(31)가 tvN '백일의 낭군님'과 드라맥스, MBN '마성의 기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작품 모두 좋은 성적을 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수교는 두 작품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백일의 낭군님'에선 기억을 잃은 도경수(세자 율)과 남지현(홍심)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마칠 역으로, '마성의 기쁨'에선 악덕 기획사 대표 김범수 역으로 흑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악역 본능을 발휘했지만, 끝내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두 작품 모두 잘 마쳤다. "두 작품 모두 더울 때 촬영했는데 그 이상으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백일의 낭군님'의 경우 줄곧 월화극 1위였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흥행에 대해 예측하기 힘들지 않나. 그래서 더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시기 촬영했고 방송도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각각 잘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피해를 끼치지 않아 다행이다.(웃음)"
-사극과 현대극을 오갔다. "특히 사극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실제로 본 적이 없는 곳이니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세트장이 줬던 느낌이 컸던 것 같다. 보통 세트장이 산에 있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그렇다 보니 초가집에 앉아 있다 보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해가 지면 주변이 정말 어두워서 달빛이 더 밝은 것처럼 느껴진다."
-'마성의 기쁨' 촬영은 하이난에서 더위로 고생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제일 더웠을 때랑 기온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데 습도가 너무 높았다. 그저 시원한 옷만 입을 수가 없어서 회색 셔츠를 선택했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의상팀이 고생했다."
-두 작품 모두 악역이었다. "사람에겐 여러 모습이 있지 않나. 어떤 모습이 좀 더 비중 높으냐에 따라 나다운 모습, 너다운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다고 생각하고 허락된 선 안에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게 연기했다."
-어떤 점에 신경 써서 연기했나. "배역 자체가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이었다. 배우에게 연기력 .자체가 중요하지만 의상이나 헤어, 분장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성의 기쁨' 경우 극 중 배역이 40대 정도 됐는데 어렸을 때부터 새치가 좀 많았다. 그전에 하던 작품도 없었고 해서 머리를 따로 염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잘된 것 같다. 그리고 주변 형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형들이 외형적인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어주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고 하길래 조금 더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어떤 각오로 촬영장에 갔나. "자기하고 싶은대로 질러놓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뒤늦게 신경 쓰는 스타일이었다. 남들처럼 배려를 많이 해주고 싶은데 제 나름대로 성격이 있으니 잘 되지 않는 사람인데 도저히 미워할 수는 없는 마칠이었다. 늘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한, 두신 찍고 빠졌다. 촬영 후 늘 죄송한 마음으로 돌아가곤 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 친구들 모두 늘 응원해주지만 자기들도 너무 재밌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드라마를 많은 분이 봐줬다고 느낀 게 식당 갔을 때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이모님, 어머님들이 알아보면서 '기쁨이 괴롭히지 마라!' '홍심이랑 율이 괴롭히지 마라!' 이러더라. 처음엔 예상을 못 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웃음) 그런 부분에서 조금씩 인기를 실감했다."
-첫 사극이었다. "개인적으로 수염이 잘 나지 않는 편이다. 수염도 붙여보고, 상투도 해보고, 머리띠도 해보고, 한복도 입어봤다. 의상이나 촬영장 로케이션 자체가 재밌었다. 수염이 있으니 뭔가 구수한 추임새를 넣어야 할 것 같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송주현 마을 자체가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행복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이준혁 선배님 같은 경우 이전 작품에서도 뵌 적이 있다. 영화 '친구2'나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 같이 출연했는데 호흡을 맞출 신이 없어 지금처럼 편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엔 선배님과 대사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선배님이 후배들 눈높이에 맞춰주시고 분위기를 좋게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 주인공들도 너무 배려를 많이 해줬다. (도)경수나 (남)지현이가 상대방이 이건 진심이라고 느낄 정도로 배려를 많이 해줬다."
-'마성의 기쁨'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역할이 좀 세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장면이 많아서 편하게만 다가가지 못했다. 상대방도 나도 다 처음 만나는 분들인데 혹시나 감정을 건드릴까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편하게 대해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