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는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 영화 ‘국가대표2’, ‘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예 문만세 작가가 집필한다.
박용우(문기선)의 고요한 기도 시간을 뒤흔든 한 소년의 절박한 외침으로 시작된 하이라이트 영상. 소년을 따라 어느 집에 도착한 박용우는 “스텔라 자매님 도와 드리러 왔습니다”라며 구마 의식을 시작하려 했지만, 그 순간 핏줄이 가득 선 눈으로 노려보더니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한 여성은 보는 이들을 긴장의 소용돌이로 빠뜨린다. 기괴한 움직임으로 몸을 비틀었고 뜻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내뱉었기 때문.
이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체 폭주 현상, 십자가와 기도 앞에서 극단적인 거부 반응까지.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부마자라고 합니다”라는 설명대로 창문을 뚫고 날아와 엑소시스트 연우진(오수민)의 목을 조르는 누군가, 천장에 붙어있다가 박용우가 눈을 가리자 격렬하게 저항하는 어린아이는 강렬한 악(惡)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모하고 어리석을지라도 악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연우진과 “단 1초 차이로 한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이 다시 와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의사 정유미(함은호). 그리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구마 의식을 주도하는 박용우는 확고한 캐릭터로 짧지만, 강한 잔상을 남긴다.
또한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던 정유미가 부마자의 존재를 두 눈으로 확인한 후, 연우진과 박용우, 634레지아 주요 단원인 형사 손종학(구도균), 갤러리 대표 오연아(신미연), 사설 구급차 요원 유비(정용필)와 함께 있는 모습은 이들의 특별한 공조에 궁금증을 높인다. 과연 악마에 씌어 긴박한 응급 상황에서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