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 간다. 한쪽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난민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우성은 최근 UN 난민기구 친선 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지부티에 체류하고 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말리아 옆에 위치한 작은 나라 지부티에 3만 7000여 명의 난민이 체류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난민 사태를 초래한 예멘인들이 피난을 떠나온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외교부에서 2014년부터 여행경보 2단계, 여행 자제를 발령한 위험한 나라기도 하다.
앞서 정우성은 2014년 네팔, 2015년 남수단, 2016년 레바논, 2017년 이라크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이번 지부티행은 UN 난민기구 친선 대사가 된 뒤 하는 6번째 난민 캠프 활동이다.
다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우성은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지부티행 또한 정우성의 굳건한 신념이 바탕이 됐다.
난민 구호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원색적 비난에도 솔직한 답변으로 대응한다. 지난달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난민이 불쌍하면 본인의 집에 들이라'는 댓글에 대해 "반평생을 아주 좋지 않은 동네에 살다가 이제 좀 좋은 동네에서 살면 안 되나. 그리고 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라며 진담이 섞인 농담을 던졌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지만, '다스뵈이다'뿐 아니라 난민과 관련된 행사와 인터뷰에 거리낌 없이 응하고 있다. 방송과 포럼 등에 참여하며 일관된 의견을 낸다. 그럴 때마다 비난 댓글이 수없이 달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던 지난여름에도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13회 제주포럼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했다. 그는 "자국민 보호도 필요하지만 난민 문제, 인권 문제는 세계 안에서 대한민국의 위상, 국격과도 맞물려 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문제다. 타 인종·타민족·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너는 세상을 사랑하라' '너는 세상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이해나 관점의 폭을 조금 더 확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