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의 군 입대 러시로 가요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7년 차 인기 그룹들은 솔로로 각개전투 중이며, 3~4년 차 그룹들은 내년 활동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만 28세 군 장벽
10일 샤이니 멤버 온유가 현역으로 입대했다. 1989년 12월 14일생인 온유는 꽉 채운 만 28세로 군복무를 시작한다. 샤이니 멤버 중 첫 입대자인 그는 지난 5일 팬들을 위한 특별 선물인 첫 솔로 앨범 '보이스'를 발매했다. 입대 당일에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아쉬울 테지만 이 잠깐의 휴식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앞으로도 노래를 계속할 테니 가끔 생각나면 내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손편지를 적었다.
내년에도 남자 아이돌들의 입대 러시가 이어진다. 지난 5월 병역법 개정으로 만 28세 이상인 자는 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되면서 엑소 시우민, 비투비 이민혁·이창섭, 하이라이트 양요섭·용준형, 인피니트 장동우, 빅뱅 승리, 워너원 윤지성 등이 입대를 준비 중이거나 입대 계획을 밝혔다. 내년 1월 14일 현역으로 입대하는 이창섭은 인터뷰에서 "덤덤한 기분이다. 나이가 들어서 가는 거라 그런 건지, 아니면 멤버 서은광 형이 군복무 중이라 그런 건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오히려 기대된다.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제대할 땐 내 노래 실력이 더 늘어 있을 거라는 걸 확신한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솔로 풍년·중고 신인에겐 기회
톱 인기 그룹 멤버들의 군 공백 속에서 가요계 솔로 가수들이 늘었다. 입대 전 솔로곡을 내는 가수가 많고 같은 그룹 멤버들의 입대로 개별 활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승리는 병역의무 중인 빅뱅 멤버 형들의 빈자리를 활발한 솔로 활동으로 채우며, 체감상 그룹 공백기를 줄였다. 리더 윤두준을 먼저 보낸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연기와 노래 등 개별 활동을 펼치다 최근 콘서트로 뭉쳐 "비록 넷이지만 2년간 보여 드리기 힘든 무대기 때문에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기억되고 싶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웃으면서 만나자. (2년 뒤에) 다시 시작될 '인트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직 군 입대 기간이 여유 있는 3~4년 차 보이그룹엔 기회가 주어졌다. 톱 그룹들이 빠진 사이에 인지도를 끌어올려 세대교체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중요한 시점인 것. 2015~2016년 데뷔 아이돌인 업텐션·스누퍼·임팩트·아스트로·펜타곤·빅톤 등은 세대교체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내년 계획을 꽉 채워 준비 중이다. 군 입대가 1~2년가량 빨라지면서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할 시기"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또 신인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YG보석함'을 통해 차기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도 10대 멤버로 구성된 그룹을 꾸리고 있다. Mnet에선 '프로듀스' 새 시즌을 론칭, 워너원의 뒤를 이을 새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가요계 한 매니저는 "보이그룹 시장 경쟁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K팝의 확장 속에서 각 소속사별로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어떤 그룹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