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에서 박원숙(태황태후)가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신성록(이혁)·신은경(태후)·이엘리야(민유라) 중 누가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성록으로 인해 죽을 뻔한 위기를 겪은 장나라(오써니)에게 황실 안에서 벌어진 천인공노할 비리에 대해 듣게 된 박원숙은 신은경을 만나 황실감사원에서 긴급회의가 열릴 거라며 "폐하가 황후를 강에 빠뜨린 일·폐하와 민유라 관계·폐하가 불륜으로 낳은 혼외자 문제·거기다 소현황후 사망에 대한 재조사·이 모든 걸 긴급안건으로 내놓을 생각입니다"고 선포했다. 깜짝 놀란 신은경이 절대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박원숙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스스로 황실감사원에 제출할 고발서를 써내려갔다.
별장으로 갔던 장나라가 새벽에 돌아와 박원숙을 찾았을 때 심장에 비녀가 꽂힌 채 죽어있었다. 악독한 신성록과 신은경의 권력 암투 속에서 황실의 선(善)을 이끌며 정의를 바로잡으려던 박원숙이 살해당하면서 과연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첫 번째 용의자 신성록
"어쩌다 이런 괴물이 되신 겁니까"는 박원숙의 말처럼 켜켜이 쌓은 악행으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지금의 황후인 장나라가 자신과 이엘리야의 불륜 관계를 알게 된 후 강하게 반발하자 최진혁(천우빈)을 시켜 절벽 아래로 밀어 버렸는가하면 이엘리야의 관계에 대해서도 박원숙에게 사랑하는 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만큼 뻔뻔스럽다. 또한 박원숙이 자신을 죽이기라도 할 거냐고 물었을 때 "못할 것도 없죠"라고 광기어린 대답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은경과 공모해 소현 황후의 비서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윤소이(서강희)에게서 얻은 자신의 혈육인 오아린(아리공주)을 누나인 이희진(소진공주)의 딸이 되도록 꾸몄다. 7년 전 소현 황후가 죽기 직전 황제와 크게 싸운 후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부원군이었던 김명수(변백호)가 보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화장을 할 정도로 소현 황후의 죽음을 덮어 버리기에 급급했다. 특히 "황제는 무슨 짓을 해도 죄가 없거든! 황제니까"라며 자신의 악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정당화하는 삐뚤어진 사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혐의점을 갖고 있다.
◇ 두 번째 용의자 신은경
박원숙이 사라지면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신은경. 황실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지만 높디높은 박원숙으로 인해 그동안 벌였던 악행들을 비밀리에 숨기고 감춰왔다. 신성록에게 달라붙는 이엘리야를 없애기 위해 시멘트도 거침없이 들이부었고 소현 황후의 죽음과 신성록의 혼외자 오아린에 대한 비밀, 황실 건설사를 통해 쌓은 비자금 등 권력을 향한 야망과 아들 신성록에 대한 뒤틀려진 집착에서 비롯된 극악무도함이 하늘을 찔렀다. 자신의 앞날에 번번이 걸림돌이 되던 박원숙이 황실감사원에 고발서를 제출하면 신성록은 물론 자신이 고이고이 이룩해온 황실의 모든 권력이 사라지는 상태. 여느 때처럼 이를 막기 위해 신은경이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닐지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 세 번째 용의자 이엘리야
신성록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도발, 손에 넣은 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신성록을 쥐고 흔든 신은경마저 두 손 두 발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장나라만 사라지면 황후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순간, 박원숙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박원숙이 고발서를 통해 황실감사원에 자신과 신성록의 내연관계를 밝히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고 마는 터. 뿐만 아니라 박원숙의 고발서로 인해 신성록의 죄까지 낱낱이 드러난다면 황제를 통해 이루려던 야욕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다. 자신을 친어머니처럼 길러줬던 황영희(백도희)를 가차 없이 살해한 것은 물론 자신이 낳은 친아들마저 매몰차게 버린 비정의 여인 이엘리야에게 박원숙 살해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