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계룡선녀전'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말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등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위해 사전제작을 계획했다. 하지만 완성도 낮은 CG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했다. 현실 배경과 동떨어진 애니메이션 같은 CG 퀄리티에 혹평이 이어졌다.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시청자의 높아진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며 웃음거리가 됐고, 부정적인 화제를 모았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시청률은 꾸준히 3%대를 유지하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그런데 작품에 대한 평가는 매우 비판적이다. 드라마를 챙겨 보는 시청자들은 매력적인 소재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캐릭터를 장점으로 꼽으면서, 연출과 각색의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
특히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 비판하는 것은 각색이다. 큰 줄기는 웹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극의 중심이 되는 문채원(선옥남)·윤현민(정이현)·서지훈(김금)의 서사는 원작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단행본 5권 분량으로, 비교적 짧은 작품을 16부작으로 만들면서 추가한 이야기가 원작과 어울리지 않고 재미를 반감시켰다. 예를 들어 원작에선 선옥남과 정이현이 한 번 키스하지만, 드라마에선 두 번 키스 장면이 등장한다. 이 지점에 대해 시청자 A씨는 "문채원이 키스로 윤현민이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설정이라면 첫 번째 키스에서 알아야 했다. 원작과 조화를 생각하지 않아 설정 충돌이 일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안길강(구선생)·김민규(박신선)·황영희(오선녀)의 이야기는 중심 서사와 연관성 없이 따로 노는 바람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지 못했다. 문채원을 찾아 서울로 가려던 세 신선이 기차를 잘못 타면서 새우잡이배에 오르는 이야기는 문채원의 남편 찾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코믹한 분위기를 위한 억지 설정에 그쳤다. 시청자 B씨는 "세 신선이 나오면 휴대전화를 보거나 화장실에 갔다. 별로 웃기지도 않고 안 봐도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백현주(김금 어머니)와 염동헌(박교수) 유정우(엄경술) 등 원작에 없거나 비중이 작은 캐릭터의 이야기가 대부분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 C씨는 "웹툰은 보기에 귀여웠지만 쫀쫀한 개연성이 없어 100% 만족스럽진 않았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그런 부분은 수정·보완되길 기대했다. 그런데 드라마는 웹툰의 장점은 가리고 단점만 부각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청자 D씨는 "지금까지 '계룡선녀전'을 계속 보고 있는 사람들은 CG의 미흡함을 받아들였거나 그것마저 귀엽게 여기고 있다. 그런데 지금 보니 CG보다 각색이 더 큰 문제였다. 차라리 원작과 일치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