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지난 2017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에 선발로 나서며 자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제대회 참여 후 정규시즌에선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어느 해보다 풍요한 기운이 돈다는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프로 무대에선 좋은 성적이 곧 재산과 복이다. 시련과 악재 속에서 거친 도전을 앞두고 있는 돼지띠 선수, 지도자 그리고 프런트를 소개한다.
1995년생 박세웅(롯데)과 장현식(NC)은 지난해 흡사한 행보를 했다. 2017년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선발로 나섰다. 한국 야구 대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몸관리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풀타임 시즌을 치른 뒤 국제 대회까지 소화하며 피로가 커졌다는 평가였다.
뒤늦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성적도 안 좋았다. 박세웅은 14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했다. 이전 투구 메커니즘을 잃었지만 소속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기 위해 쉬지 않았다. 탈이 났다. 장현식은 선발 등판조차 없다. 구원으로만 나서가다 8월 중순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서지 못했다.
박세웅은 현재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상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수에겐 야구 인생 최대의 도전이 시작됐다. 프로 무대 입성 뒤 처음 받은 수술이다. 재활은 신체 회복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장현식도 마찬가지다. 소속팀 젊은 투수 다수가 기회를 얻었지만 그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새 감독 체제, 새 구장 체제에 도약을 노리는 NC에 장현식의 재기와 성장은 필수 요소다.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 장원삼은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9년 동안 입은 삼성을 떠난 장원삼은 올해 LG에서 새출발을 한다.
1983년생 베테랑 가운데는 장원삼(LG)이 꼽힌다. 통산 121승을 거둔 투수지만 2016시즌부터 하락세다. 2018시즌에는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아홉 시즌 동안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었다. LG에서 새 출발을 한다.
2010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때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LG행은 성격이 다르다. 선수는 현역 연장을 노렸고 구단은 베테랑 확보가 목적이다. 노쇠화를 부정할 수 없고 기대치도 낮아졌다. 그러나 보직을 바꿔서라도 기여도를 높인 또래 나이, 비슷한 연차의 투수도 많다. 선수로는 황혼.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KT 외야수 이대형도 현역과 은퇴 기로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2017시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있던 여파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현역 선수 통산 도루 1위(505개)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러나 기동력 유지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무엇보다 kt는 유한준, 로하스, 강백호라는 주전이 있다. 관건은 가치 증명이다. 강점인 콘택트와 주루에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1994년 프로 데뷔 동기인 1971년생 김한수 삼성 감독과 이숭용 kt 단장에게도 중요한 해다. 김 감독에게는 계약 마지막 해다. 부임 첫해에는 명확한 색깔을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불펜진 강화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5위 KIA에 승률만 뒤진 6위였다. 지도력이 향상되고 있고 팀도 과거 저력을 되찾고 있는 시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가 필요하다.
이 단장은 지난해 10월 프런트 수장으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NC의 실각으로 얻은 결과다. 여전히 유망주 성장은 더뎠다. 창단 멤버다. 1군뿐 아니라 2군 선수까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내 임무는 육성 강화다"고 규정했다. 고착된 문제점을 타파하고 팀의 내실 강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