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총 7만7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국내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량 7만 대를 돌파하며 업계 신기록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벤츠는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벤츠 코리아의 신기록 달성은 주력 모델들의 꾸준한 인기 덕분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연간 3만5000대를 넘어섰다.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 실적이다. 같은 기간 S클래스와 컴팩트카 판매량이 각각 7019대, 6784대를 기록하며 벤츠 열풍에 가세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만3702대가 팔리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5위 벤츠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며 주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보다 벤츠가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65만대) 미국(31만대) 독일(30만대) 영국(17만대)뿐이다. 특히 이들 국가 중 한국은 벤츠가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도 1위를 한 곳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각별한(?) 벤츠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벤츠의 기세는 올해도 이어진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벤츠는 총 5796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를 유지했다. 2위 BMW(2726대)와 격차는 무려 3000대가 넘는다. 또한 벤츠는 새해 첫 달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0개 차종 중 6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는 3392대의 판매고를 기록, 국산차인 기아자동차의 K5((3287대)보다 많이 팔렸다. 다른 국산차 업체와 비교하면 K5는 체면치레라도 했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SM6는 같은 기간 1162대가 팔렸고, 한국GM 중형 세단 말리부는 1115대에 불과했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국산차를 넘어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벤츠와 BMW·아우디 등 '독일 3사' 디젤 모델의 판매가 급감했고, BMW는 지난해 '디젤 차량 화재' 사태가 겹쳐, 가솔린 모델이 주축인 E-클래스가 공격적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독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 메르세데스 벤츠 국가별 판매 순위(2018년) ------------------------------------------- 중국 65만2000대 미국 31만5000대 독일 30만3000대 영국 17만2000대 한국 7만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