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영화 '사바하'의 배우 이정재와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일일 DJ는 가수 뮤지가 맡았다.
이날 DJ 김태균은 뮤지에게 "오늘 이정재 씨가 출연하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뮤지는 앞서 이정재의 성대모사로 '2018 컬투쇼 어워즈'에서 '왕이 될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뮤지는 "안그래도 오늘 오면서 걱정했다. 내가 너무 (성대모사를) 남발한 건 아닌가. 대기실에서 먼저 뵙고 인사드렸는데 뭔가 눈으로 욕하시는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김태균이 (이정재) 성대모사를 한 번 더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뮤지는 영화 '관상' 속 "어디 파병가오?", "내가 왕이 될 상이라오"를 맛깔나게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또 뮤지는 "조용필 선배님도 멀리서만 한 번 뵀는데, 성대모사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다"라며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이정재, 박정민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해 설명하던 중 '사바하'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 "불교에서 주문이나 진언을 외우고 '이루어지게 하소서'와 같이 뒤에 붙이는 말로 알고 있다. 기독교로 치면 '아멘'같은 거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박목사'라는 역할에 대해 "약간 껄렁하기도 하고, 목회를 하는 목사는 아니다. 신흥종교의 비리를 캐내고 쫓고 잡아서 신고하는 그런 일을 주로 한다"고 말했고, 박정민은 자신이 맡은 '정나한'에 대해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자동차 정비를 하는 정비공 역할이다. 그런데 영화에 자동차 정비하는 모습은 하나도 안 나온다. 자신이 믿는 신념에 따라 악을 쫓아다니는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내가 목사가 될 상인가"라는 대사로 영화 '관상' 톤을 선보였다. 이를 들은 김태균이 뮤지를 향해 "이정재 씨 실제로 들어보니 부드럽고 멋있는 목소리다"라고 말하자 뮤지는 "저는 예능톤으로 한 톤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뮤지는 이정재에게 "혹시 제가 성대모사 하는 것 알고 계셨냐. 형님 목소리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재는 "알고 있었다. 많이 비슷한 것 같다"며 뮤지의 성대모사를 인정했다.
박정민은 "'사바하'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 내용은 다소 무겁지만,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촬영장에서의 이정재 모습에 대해 "유쾌하시다. 유머도 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바하'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 밝히기도. 이정재는 "박정민이 출연하는 영화를 모두 봤다. 각각 다른 캐릭터들을 정말 완벽히 연기해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이번 영화에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박정민이) 한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박정민 역시 "너무 설렜다. 비디오 빌려보던 어린 시절부터 이정재 선배님의 작품을 많이 봤다. 이번 촬영하면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화답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예전에 한강에서 이정재 씨가 막대과자 CF 촬영하느 모습을 봤다. 굉장히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자동차 보닛 위에 앉아 막대과자를 먹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때 안 뜨거우셨냐"는 문자를 보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이정재는 호탕하게 웃으며 "1996년 얘긴데 기억난다. 한강에서 제과CF 찍던 때였는데, (뜨거웠는지는) 말씀 안드리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이어 지난 13일 영화 '사바하'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이 눈물을 흘릴 때 꺼냈던 손수건에 대해 "꽤 브랜드가 좋은 손수건이었다"라며 "손수건을 돌려받았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신비주의를 유지했다. 장재현 감독이 눈물 흘린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공들여서 작업했었던 수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나보다"라며 "근데 감독님이 눈물 터졌을 때 저는 왜 이렇게 웃음이 났는 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에어로빅 강습을 받으러 갔다가 박정민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정민은 "동네에서 주민들이 모여 에어로빅을 한다. 나도 가끔 했는데 우연히 팬카페 회원 분을 마주쳤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에 맞춰 에어로빅 동작을 즉흥적으로 선보여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때, 이정재와 필라테스 강습을 함께 했다는 제보 문자까지 도착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정재, 박정민과 함께한 유쾌한 1시간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이번 영화 정말 재미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정재는 "11년 만에 왔는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출연하며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