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개막전에 가장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과 사상 첫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동시 달성했다.
2019 KBO 리그는 지난 23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총 11만4028명의 관중이 찾아 KBO 리그 출범 후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는 2009년 4월4일의 9만6800명. 당시에는 8개 구단 체제라·개막 4경기가 열렸다.
역사적인 개장 첫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는 시범경기 기간에 이미 티켓 2만2112장이 모두 팔렸다. NC는 홈 개장 첫 경기에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7-0으로 새 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키움이 개막전에서 맞붙은 사직구장 역시 만원관중(2만4500명)을 달성했다. 이어 KIA와 LG가 맞붙은 광주(2만500명)와 두산-한화전이 열린 잠실(2만5000명) 역시 관중이 꽉 들어차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SK와 KT가 맞붙은 문학구장(2만1916명)만 매진에 실패하면서 아쉽게도 1일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하루 관중 규모로는 2016년 5월 5일 11만4085명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23일 개막전 관중 수는 이보다 불과 57명이 적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그동안 많은 구단이 신축 구장으로 옮기면서 구장별 관중 수용 인원이 크게 확대됐고, 관람 환경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게 비결이다. 개막전이 열린 전국 5개 구장 모두 최소 2만명 이상이 야구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야구장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으로 찾아온 결과라 더욱 의미있다.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전 눈과 우박이 내려 그라운드 정비 관계로 10분 늦게 플레이볼이 선언될 만큼 날씨가 쌀쌀했다. 광주도 경기 중에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겨우내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려온 야구 팬들은 대거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만끽했다.
뜨거운 개막 열기는 다음 날인 24일에도 이어졌다. 잠실구장(2만5000명)이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면서 만원관중과 함께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이 외에도 부산 2만2218명, 광주 1만7597명, 인천 1만5430명, 창원 2만67명이 각각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경기 총 관중은 10만0312명. 이틀 연속 10만 관중 돌파는 역대 최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올 시즌 역대 최다인 관중 878만488명(경기 평균 1만2195명) 도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역대 최다인 2017년 840만688명 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일단 스타트는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