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는 올 시즌 팀을 이끌었던 서지열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 11일부터 광주광역시체육회가 감독 공고를 띄워 후보자 지원을 받고 있다. 2020년 4월 30일까지 약 1년 동안 팀을 지도할 적임자 물색에 들어간 상황.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서지열 감독은 1년 계약 기간이 끝났고, 만료 이후 재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광주도시공사는 3년 동안 팀을 맡았던 전학철 전 감독이 물러난 2015년 이후 매년 감독이 바뀌고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감독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가는 모양새다.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서 감독도 마찬가지다.
2017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서 감독은 지난해 3월 열린 청주 직지컵에서 강호 부산시설공단을 41-25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10월에는 제99회 전국체전 8강에서 직전 해 핸드볼 코리아리그 우승팀 SK슈가글라이더즈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최지혜를 영입했고, 올해는 전체 2순위로 레프트백 김지현을 지명했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시즌마다 3승 올리기가 힘들다. 광주도시공사는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시작된 2011년부터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3승을 올린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1~2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1경기를 치렀는데 1승20패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자부 최하위다. 득점(478)과 실점(628)의 득실 차가 -150일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지난 7일 열린 컬러풀대구전에서 승리하면서 가까스로 전패를 피했다. 2017년 6월 24일 이후 무려 653일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기존에 뛰지 못했던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테스트한 컬러풀대구의 전략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광주도시공사는 선수층도 얇고 전력도 고르지 않다.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내년 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어느새 감독의 무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