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극 ‘킬잇(Kill it)’에서 장기용(김수현)은 형사 나나(도현진)에게 정체와 과거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정해균(도재환)을 쫓기 시작하며, 의도치 않게 동선과 행적이 겹치고 있다. 거짓말의 거센 후폭풍이 금세 들이닥치지 않을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연일 계속되는 이유다.
킬러라는 정체를 감춘 채 동네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기용.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브로커 이재원(필립)을 제외한 모두에게 본업을 숨기며 조용하게 의뢰를 수행해온 장기용은 그 대가로 과거와 연관된 사진을 받았고, 이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짚어가고 있었다. 나나가 과거 한솔 보육원에서 큰 힘이 되어줬던 ‘이영은’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한솔 보육원에서 힘들었을 장기용에게 “내가 알던 88번이 그대로 자란 것 같아서,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라며 애틋함을 표현한 나나. 이에 과거 기억이 힘들게 하면 전화하라는 나나의 따뜻한 마음을 차마 저버릴 수 없던 장기용은 거짓말을 선택했다. ‘아이들 수술실 위치’를 쫓다가 그녀를 만났지만, 유기견을 구조하러 간 것이라고 둘러댔고, 입양된 집에 누나가 있었다고 답했다.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정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오히려 나나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 의뢰를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 10화에서 나나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정해균의 차에 금방이라도 부딪힐 듯 질주하다가 방향을 꺾어버린 차가 장기용의 것이라는 걸 알고, 또다시 그의 정체가 의심되는 듯, 흔들리는 눈빛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킬러와 형사의 인연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