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서 2013년 50억원, 2014년 61억원, 2015년 62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이후 2016년 56억원, 2017년 53억원으로 성장이 줄었지만 지난해 5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맥아로 만들어 맥주와 비슷한 색깔과 청량감을 구현한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없어 탄산음료로 분류된다. 제조 과정은 일반 맥주 제조 공정과 비슷하지만,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단계를 뺀다. 대신 맥아를 당화하는 비발효 제조 공법을 거치거나, 알코올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발효를 일정 시간 중단하는 발효 제조 공법을 거친다.
국내에서는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 제로 0.00'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열었다.
2017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후발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현재 하이트 제로 0.00이 6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약 23%까지 시장 지분을 늘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이미 100억원에 육박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맥주 대국' 일본은 이미 2009년부터 기린·산토리·아사히 등 대형 맥주 업체가 잇따라 무알코올 음료를 내놔 현재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콜 음료 시장도 1000억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는 '음료' 제품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판매해선 안 된다. 과자·음료 등 어린이 기호 식품은 담배나 술병 형태로 포장할 수 없게 돼 있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때문이다. 편의점 등 판매처에서도 음료가 아닌 주류 판매대에 자리해 콜라나 사이다 등 일반 음료와는 거리를 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치 못해 술자리 분위기를 깨기 싫어 선택하던 무알코올 맥주가 주류 업계의 새로운 아이돌로 부상하고 있다"며 "가볍게 즐기는 '홈술'이 사회적 트렌드인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