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대전코레일은 19일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교보생명 내셔널 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A조)에서 부산교통공사를 3-1로 꺾었다. 리그 소속 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예선은 A조(대전코레일·부산교통공사·김해시청·천안시청)와 B조(경주한국수력원자력·창원시청·강릉시청·목포시청) 4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각 조 1·2위는 4강 토너먼트에 진출에 단판 승부를 통해 우승을 가린다.
대전코레일은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김태은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한빛이 날카로운 헤딩슛 선제골로 연결했다. 주도권을 잡은 대전코레일은 추가골까지 넣었다. 전반 21분 한빛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로 얻어 낸 페널티킥을 이번엔 김태은이 강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대전코레일은 전반 33분, 부산교통공사 정서운에게 오른발 중거리슛 골을 내주며 한때 쫓겼다. 하지만 후반 33분 한빛이 또 한 번 얻어 낸 페널티킥을 이관표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승리를 굳혔다.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긴 대전코레일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4회 우승에 도전한다. 대전코레일은 지난해 대회 결승전(2-1 승)에서 경주한수원을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2013·2015년)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2016년 해체된 울산현대미포조선과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김승회 대전코레일 감독은 "이기면 감사한 거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디펜딩 챔피언의 우승 부담은 있다.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코레일은 단기전의 강자다. 특히 올 시즌 FA컵에서 K리그 강호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코레일은 지난 15일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에서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앞선 32강전에선 K리그1(1부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2-0으로 잠재웠다. 올산은 대전코레일에 패하기 전까지 리그와 컵대회에서 11경기 무패(8승3무)를 기록 중이었다. 김 감독은 강팀에 강한 비결에 대해 "기차처럼 선수 전원이 한데 모인 덕분에 집중력이 강하다"며 "울산 현대는 명문팀이고 워낙 강팀이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체력적 부분과 정신적 부분이 앞섰다"고 말했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이번 대회에서 '사랑의 골(신성델타테크 후원·골당 5만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랑의 골' 이벤트 모금액은 입장료와 함께 전액 지역사회에 기부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내셔널리그와 서귀포시는 많은 축구팀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매년 서귀포시를 방문할 수 있게 상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