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북한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개막 전까지 참가의 문을 열어 놓기로 했다. 이번 대회 엔트리 마감은 4일 오전 9시까지지만, 북한은 아직 참가 신청과 참가 여부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직위는 엔트리가 마감되더라도 개막까지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그동안 북한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한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 점, 이번 대회에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은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때 3개 종목에 25명을 참가시킨 바 있다. 북한의 주 종목이 다이빙과 아티스틱 수영이라는 점에서 대진표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뒤늦게라도 참가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남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하는 등 참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선수촌과 개막식 좌석도 북한 자리를 비워 놓은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 대회 관례상 엔트리 마감이 지나도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국제연맹의 권한으로 신청을 받아 주는 경우가 있다"며 "개막까지 더 지켜보면서 북한의 참가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참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대회 참가를 통해 체육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 주기를 희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