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다. 평화를 주제로 한 전세계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가 첫 발을 디디는 기자회견에는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프로그래머, 최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먼저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는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타인을 이해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며 "남북의 이질화가 매우 심각하다. 동질성 회복에 문화예술이 최고라는 것이 통일에 성공한 독일의 분석이다. '남북의 동질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문화는 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가 할 일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 영화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준비하는 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울수록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평화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문이 열렸을 때 꽃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다. 선 하나로 둘이 돼버린 분단의 현실을 넘어서고, 모두 힘을 모아 평화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담았다.
이 슬로건에 대해 문 이사장은 "예쁘지 않나"라고 물으면서 "영화제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 강원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문화의 힘으로 하나가 되고 통일이 되는 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측은 폐막식의 금강산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금강산 개최는 성사되지 못했다고.
이에 대해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남과 북의) 기류가 바뀌었지만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여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시도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취했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오는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에서 펼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8월 16일 성대한 개막식이 진행된다.
개막작은 북한 영화 '새'다. 림창범 감독이 1992년 선보인 작품으로, 북한 소설 '쇠찌르러기'를 원작으로 한다.
장편 51개, 단편 34개, 33개국의 8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총 7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과 만난다. '판문점 에어컨', '은서' 등 장편 2편과 단편 17편이 한국 경쟁 섹션으로 상영되며, IS 이야기를 담은 '이스케이프 라카' 등이 스펙트럼 섹션으로 상영된다. '봄날의 눈석이', '왕후 심청', '한반도, 백년의 전쟁' 등 남북 이슈를 다루는 평양시네마 섹션의 상영작들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