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팀 K리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 K리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엇지만 기대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상암을 가득 채운 6만 5000여 명의 관중들은 큰 실망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이에 맞서는 팀 K리그는 이동국(전북)을 필두로 세징야(대구) 에델(성남) 김보경, 윤영선(울산) 윤빛가람(상주) 홍철(수원) 오스마르(서울) 이용(전북) 발렌티노스(강원)이 나서고 조현우(대구)가 골문을 지켰다.
선제골은 팀 K리그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만에 오스마르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유벤투스 수문장 슈체스니가 몸을 날려봤지만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팀 K리그의 추가골이 나왔다.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준 공을 세징야가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세징야는 김보경, 에델과 함께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1로 팀 K리그가 앞선 채 후반전이 시작됐으나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45분 출전 조항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동 없이 벤치를 지키는 호날두의 모습에 관중들의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다.
호날두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사이, 후반 4분 만에 타가트(수원)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전반 슈체스니를 카를로 핀소글리오로 교체한 데 이어 후반 다시 지안루이지 부폰을 투입하고, 아드리앙 라비오, 블레이즈 마투이디,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을 교체로 들여보냈다.
3-1의 교착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에서 마투이디가 백헤딩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두 팀의 스코어는 3-2가 됐다. 이후 유벤투스의 공격이 이어졌고 베르나르데시의 강력한 슈팅이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는 등 팀 K리그의 선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35분 페레이라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3-3이 됐다.
그러나 더이상의 골은 없었다. 그리고 호날두의 출전도 없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고, 세징야가 MVP로 선정됐지만 씁쓸함만 남은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