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민우(32)가 4년 만에 공백기를 훌훌 털고 MBC 월화극 '검법남녀2'와 함께 활짝 뛰어올랐다. 29일 종영된 이 작품은 다음 시리즈 제작을 예고한 열린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어떠한 결말이 나지 않아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만, 이것은 '검법남녀' 시즌3를 예고한 스토리다. 노민우는 "결말에 만족한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극 중 무려 1인 3역을 소화했다. 과거 상처를 숨기고 진료하는 응급실 의사 장철, 의문의 남자 닥터K, 그리고 아들에게 가정 폭력을 가하는 엄마로 빙의된 모습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절대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부담감이 극심해 촬영하는 내내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고 밝힌 노민우는 "그래도 잘 끝나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4년만 복귀작의 무게를 잘 이겨냈다. 시즌1을 뛰어넘은 형만 한 아우를 완성했다. 그 중심엔 노민우가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본업이 가수다.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올해 새 음반을 내고 싶다. 현재 믹싱까지 끝났다. 뮤직비디오를 찍고 앨범을 낼 타이밍을 봐야 한다. 드러머 출신이다 보니 정규 앨범을 낸 적이 없다. 정규를 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만족이 안 됐다. 4년 공백기 동안 정리가 됐다. 곡들도 많이 나와서 그 곡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팬들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꼭 들려드리고 싶다. 보컬 문제도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인데, 만족이 되지 않아 내가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었다. 동생 아일이가 이토록 좋은 보컬이라는 걸 몰랐다."
-가수와 연기 활동 병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밴드기 때문에 라이브를 무대로 많이 찾아뵙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 투어, 유럽 투어로 나가는 게 꿈이다. 밴드로서 인정받으면서도 연기력으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생 아일이 속한 호피폴라가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기하다. 어릴 때 기저귀 갈아줬던 동생이 커서 그렇게 우승한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 이게 자식 키우는 기분이구나 싶다.(웃음) 이제 다 커서 서로의 술친구가 됐고 술에 취하면 날 부축해서 집에 데려다줄 정도로 잘 자랐다. 동생이 1등 할 줄 몰랐다. 많은 분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동생한테 감사함을 잊지 말고 늘 겸손 하라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긴장감 잃지 말고 살찌지 않게 잘 관리하라고 했다. 음악을 그렇게 계속했으면 좋겠다."
-곁에서 봤을 때 호피폴라의 우승 비결은.
"경연이긴 하지만 밴드는 보컬 가창 경연과 달리 팀이 되어서 한 명씩 자기 역할을 책임지고 가야 하는 앙상블이 중요한 작업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멤버들의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 양보도 잘해야 한다. 호피폴라라는 팀 자체가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더라."
-동생이 우승 후 준 선물은 없나.
"동생이 필요한 거 없냐고 묻더라. 필요한 것 없다고 했는데 에어컨 리모컨이 없어진 지 10년이 넘었다. 난 무언가 변하는 걸 무서워한다. 내 방이 그대로 있는 게 좋은데 동생이 자꾸 바꾸려고 한다."
-동생과의 음악적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없나.
"앞으로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슈퍼밴드' 나오기 전 아일이의 앨범을 내가 프로듀싱했다. 제작자로서 동생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올해가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2019년은 오랜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배우는 해로 생각하고 있다. 보고 배우고 느끼려고 한다. 현장에서도 항상 그런 얘기를 했다.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노민우한테 이런 면도 있어?'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야기 중인 작품이 있는데 조심스럽게 가야 할 것 같다. 생각이 많다. 닥터K란 캐릭터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좀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보여드릴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