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베테랑 김강민의 결승 2점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올 시즌 144경기 최종 성적은 88승 1무 55패(승률 0.615). 이날 경기가 없던 공동 1위 두산을 반 발짝 차로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현재 86승 1무 55패를 올리고 있는 두산은 다음날인 10월 1일 잠실 NC전 한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하면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만, 두산이 이긴다면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선 두산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1위 전쟁이었다. SK는 8월 초까지 2위권인 두산·키움과 최소 7~8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렸고, '우승 보증수표'라는 시즌 80승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80승에 선착한 뒤 정규시즌 1위 등극에 실패한 팀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SK가 8월 중순 이후 슬럼프에 빠지고 두산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두산은 28승 1무 14패를 기록해 이 기간 1위에 오른 반면, SK는 20승 22패로 부진해 7위에 그쳤다. SK와 두산의 게임차는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었고, 지난달 19일 인천에서 열린 더블헤더에서 두산이 SK를 상대로 2승을 모두 따내면서 1위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 들었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결국 두산이 SK와 공동 1위에 올라 매직넘버 카운트를 시작하는 상황까지 왔다. 29일 두 팀 모두 1승씩을 올리면서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고, 30일 SK가 시즌 최종전에서 1승을 추가해 우승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따라서 두산의 시즌 최종전은 두 팀 모두에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됐다.
여전히 우승까지는 두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내보낸 반면, NC는 젊은 유망주 최성영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또 NC는 다음달 3일 LG와의 와일드카드전을 앞두고 있어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경기를 마친 SK 선수들 입장에선 잠실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