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누구보다 예쁘고 곧은 다리를 가졌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리모양이 O자로 휘었다는 고령층이 많다. 이때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모습에 당사자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관절 건강이다.
일반적으로 보행시에는 무릎 안쪽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안쪽 연골이 빨리 닳게 된다. 이로 인해 일명 ‘오다리’라 불리는 O자 형태로 다리가 변형된다.
이러한 O자형 다리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퇴행성관절염을 빠르게 진행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다리가 O자로 휘면 하중이 무릎 안쪽으로 더욱 쏠려 바깥쪽 연골보다 안쪽 연골이 계속 닳게 되고 염증이 생긴다. 이를 방치했을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마지막 치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무릎인공관절술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50대 이상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관절증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40대에 비해 418.6% 급증하고 외래 환자 역시 267.6%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육안으로 봐도 심하게 변형된 오자 다리로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를 가진 이들이 많다.
오다리는 발목의 안쪽 복숭아뼈를 밀착시킨 자세로 무릎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정확한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뼈의 각도 및 좁아진 정도를 측정하며 중심 체중이 어디를 지나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당부분 휘어버린 다리를 곧게 바로잡고 인공관절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퇴행성관절염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휜 다리를 교정하여 안쪽 관절에 실리는 힘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는 ‘근위경골절골술’이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자신의 관절을 보존한 상태로 종아리뼈를 일부 절개해 뼈의 세로축을 반듯하게 교정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원리다. 종아리뼈의 안쪽을 인위적으로 벌려준 뒤 금속판으로 고정하여 오다리를 일자다리로 만들어 준다. 도움말=제일정형외과병원 김도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