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의 공식적인 두 번째 남자 유희열(48). 유재석을 잇는 히든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만큼 두터운 신뢰 속 MBC '같이 펀딩'을 이끌고 있고, '놀면 뭐하니?-유플래쉬' 특집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말을 오가며 김태호 PD의 최측근으로서 활약 중이다.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은 '놀면 뭐하니?-릴레이 카메라'를 통해 먼저 등장했다. 유재석과 하하의 갑작스러운 사무실 방문에 당황한 것도 잠시, 깐족거리는 입담으로 티격태격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그렇게 '릴레이 카메라'를 끝으로 '놀면 뭐하니?'에서 못 볼 줄 알았던 유희열은 '유플래쉬' 특집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가수 이적과 함께 '드럼신동' 유재석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알고 보니 유희열은 지원사격뿐 아니라 '유플래쉬' 특집을 지금의 형태로 발전시킨 결정적 장본인이었다. 제작진은 처음에 일정 기간 동안 악기를 얹어가는 걸로 생각하다가 유희열에 아이템을 제안, 각자가 릴레이로 연주하고 넘기는 공연의 한 형태를 예로 들며 역제안을 하면서 지금의 방향으로 확장됐다. 여러 뮤지션의 컬래버레이션 형태가 됐고 지금의 '유플래쉬' 특집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이 펀딩'에선 언어의 마술사다운 입담과 공감 능력, 궁금증을 자극하는 밀당꾼 면모를 뽐내고 있다. 자칫하면 지루해지거나 호기심이 떨어질 수 있지만 스튜디오 MC로서 펀딩 아이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배우 유준상·유인나·방송인 노홍철·개그우먼 장도연과 편안한 분위기 속 토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끌어 프로그램의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주말 저녁 가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상황.
'놀면 뭐하니?'·'같이 펀딩' 제작진은 유희열에 대해 "유재석이 주인공인 '유플래쉬'는 음악 전문가들 사이에서 음악을 알지 못하는 당황스러워 하는 과정이 큰 재미를 주는데 유희열, 이적은 길라잡이 역할을 해줬다"면서 "리스너로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잘 듣고 공감도가 높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펀딩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 장르가 다양하다. 상품이나 캠페인, 유형무형의 것들이 아이템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양한 부분에 지식이 필요하다. 유희열이 두루두루 관심이 많고 깊이도 있기 때문에 잘 이끌어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