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어수선하다. 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사건,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까지 조용할 날이 없다. CJ는 매년 11월마다 있던 정기 임원인사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CJ는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2015년 5조원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올해 3분기 기준 9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각각 인수한 영향이 크다.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의 M&A를 하면서 그룹 전체의 채무가 13조원에 달하고 있다.
CJ는 재무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를 연이어 매각하고 있다.
CJ는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잇따라 매각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는 매년 11월 전후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임원인사가 12월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연내 발표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선호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경영승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그룹 인사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임원인사를 두고도 각종 추측이 난무하다. 이재현 CJ 회장이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및 재무 부실의 책임자를 가려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그룹이 경영기조를 내실 강화로 잡은 상황에서 큰 폭의 인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CJ는 정기 임원인사를 안팎을 다잡을 계기로 보고 있다. 이미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지주사와 계열사 간 조직정비를 시작한 곳도 있다.
CJ 관계자는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조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