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당당하게 새해 소망으로 '우승'을 이야기할 여유를 찾았다. 연패 터널에서 탈출한 서동철 부산 kt 감독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7연승 뒤 5연패를 당하며 지옥을 맛봤던 kt는 12월 31일 끝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농구영신' 창원 LG와 경기에서 84-66 승리를 거두며 2019년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서 감독은 환한 얼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먼저 건넸다. "오랜만에 이기고 들어왔다. 많은 관중 앞에서 재밌고 멋진 경기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경기 내용은 선수들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긴장도 되고. 양팀이 조금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해서 그런지 어깨 힘도 많이 들어가고 전반전은 졸전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서 감독은 "후반 저희가 분위기를 좀 찾았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이긴 것에 중점을 두겠다"며 "큰 이벤트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 의미도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패 기간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덧붙였다. 서 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서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얘기해주고 싶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있게 남은 경기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오늘 다 아시겠지만 연패 중에, 감각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경기다보니까 어깨 힘 너무 들어갔다"고 전반 슛 난조를 설명한 서 감독은 "후반 들어서 좀 나아진 것 같다. 오늘 많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중요할 때 최진광이 3점 하나 넣어주고 경기 조율해준 그 때가 승리를 가져오는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 어린 선수인데 굉장히 큰 역할 해줬다"며 최진광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2018년 12월 31일, 창원에서 열렸던 원정 경기에 이어 농구영신 2경기서 모두 이겼다. "홈팬들 앞에서 이기는 게 아무래도 기분 좋다"고 미소지은 서 감독은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다. 농구인들은 물론 모든 KBL 관련된 선수단, 구단과 팬들 한 분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이벤트 경기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농구영신'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