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커넥트, BTS(CONNECT, BTS)'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국적, 장르, 세대 등이 다른 세계의 유명 미술 작가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다.
첫 번째 장소인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는 현대미술 대표 갤러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는 버킹엄궁과 왕실 가족들이 사는 켄싱턴궁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유명 작품들의 전시가 끊이질 않는다. 현지에 따르면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제이콥 스틴슨(Jakob Kudsk Steensen), 슈테파니 로젠탈(Sthephanie Rosenthal), 벤 비커스(Ben Vickers) 등 현대미술계 유명 작가와 큐레이터 등이 모였다.
방탄소년단은 제이콥 스틴슨과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이콥 스틴슨은 VR과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하여 자연과 현대기술의 접합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세계의 다양한 장소를 하나로 잇고 자연과 기술을 연결하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했다. 다양한 유형의 예술가들도 이어준다는 것이 좋았다. 새로운 관점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타르시스' 작품에 대해선 "숲이라는 공간을 3D 스캔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리 연구를 하는 제 동료와 함께 자연에서 한 달간 머물렀다. 고요하고 생생하며 마법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카타르시스'를 런던에 전시할 때는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건축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경험에 대한 작품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를 보여준다. 정말 하고 싶은 건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서 자연과 이어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 세상을 보는 관점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CONNECT, BTS' 공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BBC는 "방탄소년단이 야심찬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힘을 합치다", 런던 AFP는 "케이팝 개척자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현대 예술 계획을 공개하다",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는 “한류가 미술계를 강타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타임스(The Times)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케이팝과 현대미술이 만난 가장 특이한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아트 전문매체 아트시(Artsy) 또한 “월드 투어를 매진시키고 유엔에서 연설을 하며 23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이제 예술 세계를 접수한다”고 전했다.
'CONNECT, BTS'는 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