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준호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권)상우랑은 같은 동향이다. 충청도더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정준호는 "충청도 사람들은 공통된 것이 둘만 있거나 그러면 말을 잘 안 섞는다. 근데 두 달 있다가도 하고, 1년 있다가도 하고, 3년 있다가도 이야기 하고,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10년 있다가도 이야기를 하고 그런다. 속이 깊은 편이라 현장에서 불만있고 기분 나빠도 이야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우와는 지내보니 그런 기질이 비슷한 것 같다. 서로 어떤 사람인지는 세월이 지나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며 웃더니 "아마 1년 있다가 문자가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상우 아니면 준 역할은 할 사람이 없다"며 배우 권상우의 능력치를 존중한 정준호는 "'히트맨'은 권상우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그렇지 않은데, 상우는 재수 씨한테 혼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더라. 엊그제도 재수씨가 깨진 쓰레기통을 버리라고 해서 아침부터 뒤집어 쓰고 나갔다고 하더다"고 귀띔했다.
또 "사랑스럽게 적당히 혼나기도 하면서 가정을 애정하는 모습이 영화는 물론 캐릭터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견하다"며 "그리고 상우 혀가 짧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니까 '너 진짜 짧긴 짧은거냐' 했더니 '아니에요. 형. 저 길어요' 하면서 보여주더라. 근데 진짜 엄청 길더라. 너무 길어서 오히려 입 안에서 주체를 못 한다고. 그게 또 권상우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런 매력을 장점화 시켜 오늘날의 권상우가 태어난 것 아니냐'는 말도 해줬다"고 흡족해 했다.
원조 코믹연기 대가 정준호는 과거 전설의 국정원 악마교관이자, 현재는 대테러 정보국 국장을 맡고 있는 인물 덕규로 분해 명불허전 코믹 존재감을 발산한다. 덕규는 냉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당미와 따뜻한 속내를 감춘 인물로, 15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암살요원 준이 술김에 국가 1급 기밀을 웹툰으로 그려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22일 개봉한다.